새해첫날...
소록도에 가면 설날 떡국을 준다기에 무작정 따라가기로했습니다.
자오쉼터에서 12시 출발한다는디...
새해 연휴라고 고속도로는 막히기 시작했고 새해 첫날부터 5분 지각했어요.
교통제증 걱정에 트럭은 이미 출발해버렸고...덕분에 트럭 뒷자리 대신 목사님 차 뒷자리에 타고가는 행운?을 잡았다.
고속도로를 버스전용차선으로 신나게 달렸다는거.
머나 먼 남해바다 끝자락에 있는 소록도.
서해바다에 사는 인천 촌눔이 자오쉼터와 인연으로 세번째 방문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작년이되었구나, 여름에 다녀갔는데....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어르신들께 떡국 한그릇 끓여드리며 세해 인사드리러 다시왔어요.
하얗게 빛나는 북성교회는 여전히 고고하게 서있다.
여기저기 전국에 흩어져 사는 자오식구들이 한분,두분 도착하신다. 처음만나는 분들과 인사나누고 짐을 풀었다.
학교종이 아닌 교회종도 안녕하시고...
여름에 어느 학생이 모르고 종을 쳤다가 dg게 혼났던기억이 난다....지금은 비상시에만 울리는 종이라고....;;
보일러가 고장났다던 청소년 교육관은 맥가이버집사님이 기적을 베푸사 따뜻한 공간이 됐고...우린 열심히 쓸고,닦고,조이고, 기름친다.
깨끗하게 청소해야 여러분이 모여서 인사도 나누고...선물도 포장하고...잠자리도 편안해 질 테니까.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선물포장시작.
어르신들 생각하는 마음으로 보내주신 선물들....그분들 정성까지 가득담아 어르신들께 전해드릴 예정이다.
사과,귤,초코렛,사탕,커피,쵸코파이,토시까지...140분께 드릴 선물을 종류별로 골고루 나눠 담았더니 밤이 되었다.
저녁시간...
세상에서 젤 맛있는 컵라면을 먹었다...하나는 눈깜짝 할 사이에 먹어치우고...또하나 집어들고 열심히 먹었다.
두개 다 먹었다고는 안 했습니당~ ㅋㅋ
마지막 하나가 남아서 걱정했는데...늦게 들어오신분이 우동?에 밥말아 드셔서... 음식쓰레기 걱정 끝.
복실이 따라갔으면...굶어 죽을 뻔~ 했어요.
저녁을 먹었으니...밥값을 해야죠.
떡국을 이쁘게, 맛있게 장식하는 계란지단을 만들기 위해 계란 노른자 분리하던중...어느분이 계란 하나 깨뜨리셨대~~~요.
그럼....이분은... 깔금한 떡국 드셔야하는거죠???
솜씨 좋으신 분들을 열심히 요리하시고...저는 구경만 합니다.
노랗고 하얗게 이쁜 계란지단을 만들어 곱게 썰어놓고....
파도 이쁘게 썰고....
김은??......공장에서 시꺼멓게 썰어왔어요.
아침 준비를 다 끝내놓고...밤참을 준비합니다.
목사님께서 요즘 제철인 석화를 두보따리 준비해주셨어요....맛있게 먹고 내일 열심히 일 하라고.
저도 일했다는 증거사진...선무당 맨치로 양말 적셔가며 열심히 석화 씻었어요.
난 이런거 안 좋아한다고 꿍시렁꿍시렁 거렸는디...삶아서 상에 올라온거 보고 달려들어서는....젤 많이 먹었대나어쨋대나...;;
석화 까~먹으며 담소 나누기.
얼마나 맛있던지....어느분은 입이 막 돌아가더라구요.
누구라고 말은 못하고....ㅋㅋ
네바구니 빼끼 안 먹었어여.
세바구니가 들어왔는디...나가는 껍질은 네바구니.
양이 너무많아서...굴을 따네어 아침에 시원한 굴떡국을 만들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이뤄서 뒤척이고 있는데...
새벽 네시에.... 음악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불이 환하게 켜지면서 일어나라고 하셔서 할수없이 일어났다.
난....주님이랑 안 친해서 예배 안 드릴라고 뺀질거리다 끌려들어감.
예배후에...
세수도 안하고 눈꼽도 덕지덕지 붙어 꼬지랑 거려도.... 카메라만 보면 웃지요.ㅜㅜ
우리의 사명 떡국 끓이기.
맥가이버 집사님 일사천리로 지휘하시고 힘든일은 민집사님이 다 하셔서....저는 어영부영 구경만 했어요.
음식 만드는거 자신없는 사람은 배달팀에 합류하기로함.
1차 남생리 배달.
이곳은 어르신들이 교회로 오셔서 드신다해서... 배달만 해드렸다.
2차 북성리 배달...
트럭에 짐칸에 떡국싣고, 고명싣고, 국자싣고,..배달할 사람이라고 낼름 올라앉았다.
행여나 떡국 식을까....마구마구 달려 어르신댁 도착.
이용화 장로님이 어르신댁 두드려 냄비 받아오시고...우리는 떡국담고 고명 예쁘게 올려서 맛있게 드시라고 전해드렸는데...
몇집 배달하다가 안 사실은....32가구가 아니고 32인분 이라는거다...두분사시는댁 양 조절 실패.
차를 다시 돌려 조금씩 드린거 사과드리고... 다시 넉넉하게 담아드렸다.
먼저 올라앉은 별이님 왈.
야~~~ 타!!!
돌아오는길에 맥가이버집사님이 운전대 잡으셨다고...갑자기...갑의 횡포? 시작....차를 돌려 화장터로 직행하셨다.
깜깜한 새벽인데다가 바닷바람 맞으며 트럭 짐칸에 쪼그리고앉아 넘어지지 않으려고 맨손으로 트럭난간 잡고 있으려니...
손은 꽁꽁 얼어붙고....눈물~ 콧물~ 흩날리더이다.
나중에 돌아볼 시간 없다고 미리 구경하라시는데....
저기요....
지금요....
깜감한 새벽이거덩요~??
도대체 얼마동안을 묻지마 관광하고온건지...;; 트럭에서 내리는데 다리에 쥐가 났다.ㅜㅜ
3차 배달은 점심이라해서...우리도 새해 떡국을 먹는고 짐 챙겨 동생리로 출발.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소록도 사슴.
앞좌석에 탄 사람은 예쁜 사슴을 보셨다는디...
지는 뒷좌석에 낑겨앉아 졸고 있느라 사슴 꼬랑지도 못 봤쓔~....앞으로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새벽부터 부지런떨어서 아직은 시간 여유가 있어 동생리 바닷가를 둘러본다.
저 두분은 무슨 대화를 하실까?
설마....
"거북이하고 조오련하고 시합하면 누가이기냐."... 이런 내기는 안 하신거죠??ㅋㅋ
이곳은 71분이 살고계신단다.
선물은 여기다 놓아드리고 떡국만 갖다드리기로했다.
어르신들과 반가운 인사도 나누고....
꽃잎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것이 "토종 동백꽃' 이라는 설명도 들으며 동백꽃에 취해도 보고...
동백아가씨가 되어보기로했다.....동생리에 요상한 동백꽃들이 피었습니다^^
웃고 즐기는 사이.....점심 준비할 시간이 되었네요.
사람만~한 들통 보면서.....문득!!!
옛날옛쩍 무서운 동화가 생각났어요......가마솥에 뭔가를 삶았다는.ㅜㅜ
이곳은 가구 수가 많아서 떡국을 세팀으로 나눠서 배달하기로 했다.
우리팀은 황장하 목사님과 같이 온 학생들.
떡국들고, 고명들고, 국자들고, 전동차 타신 어르신 따라 신나게 뛰어 갑니다.
이번엔 실수 안 하고...듬뿍 담아드리기.
저팀은 그 무시무시한 트럭을 타고 왔네요.
이건물은 어르신들이 전동휠체어 타고 2층까지 다니실수 있도록 지어졌다.
국물 음식이라서...불기전에 드리려고 부지런히 달렸는디...따듯할때 드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모두 전해드리고.....돌아갑니다.
돌아가기에 여유있어서...
저곳은 치료병동이었는데...지금은 어르신들 쉼터로 사용하고있다하네요.
이건물은 박정희 대동령과 육영수 여사가 한 동씩 지어주신거라합니다.
예전에 살던곳 아래쪽에 새로지은 건물에서 이제는 좀 더 편하게 사신다.
어르신들께 전해들은 얘기로는 정말 고생많으셨다는데......그나마 다행이다.
옛집들은 하나 둘 허물어 버리는중.....
아직 남아 있는 집들은 이렇게 안내문이 붙어있다.
우리도 점심먹을 시간.
아침떡국, 점심떡국...떡국을 두그릇 먹으면.........두살 먹는건가요?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호호 불며 설거지 한다.......어른은 사진찍고.ㅋㅋ
새해 어르신들께 따뜻한 떡국 한그릇 드릴려고....먼길 달려 오신분들.
여러분들의 정성 모아드렸으니.... 소록도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행복하실꺼여요.
140분 어르신 모두...내년까지 건강하세요^^
마지막 설거지 팀과함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또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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