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2008.12.27)
장터목 대피소(06:20). 통천문(06:41). 천왕봉(07:07). 일출(07:34). 중봉(8:19-간식). 써리봉(09:10). 치밭목(10:04-점심).
유평리(13:40). 대원사(14:20). 버스정류장(14:50)
장터목대피소에서 자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일출을 보기 때문에 일찍부터 알람소리가 시끄럽다...아무리 진동이래두.
우리도 비좁은 취사장에서 어제 남은 밥을 데워서 가볍게 먹고 출발..
게을러서... 느리적 거리며 정리하다보니 다들 출발하고 아무도 없다..흐미~~~
후다닥 뒤쫓아간다...제석봉 가는길도 눈이랑 돌이 많아서 조심조심...
앞만 보구 열심히 가다보니...어느덧 철계단이 나와서 통천문인줄 알았다는거.
저만치 천왕봉에 개미들이 보이구...여명이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구...후레쉬 안 터트리니 사진은 흔들리구.....그려유
우뛰~~~ 추운디 넘 일찍 왔나보다...한시간 걸린다더니...
지리산 일출도 3대가 덕을 쌓아야 하나요?? 조상님들 부디 굽어살피소서~
내 발로 갈 수있는 제일 높은 곳으로...이틀동안 걸어 올라와... 새 날이 밝아오는걸 기다리는 중이다
세상 제일 높은 곳에 내가 있다....발 아래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이번 산행의 주제가 "자아를 찾아서" 랬는디.....
난... 지금 아무 생각도 안 날 뿐~이고....
오로지 춥다는 생각에 늦게 떠 오르는 햇님이 야속할 뿐~이고...
세 찬 바람에 꽁꽁 얼어가는 두 다리가 언제까지 버텨줄지 걱정 될 뿐~이고...
환호성과 함께 빠알간 불 덩이 한 개가 서서히 솟아 오르는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고....
손 끝이 '꽁꽁 얼어서 동상걸릴 지경이고...가벼운?? 난...아이젠 땜시 비틀거리다 바람에 날려 갈듯...하여유
2팀과 짧은 하룻밤?? 만남을 뒤로...각자 갈 길로 찢어진다...아무 미련없이
그래도 증거 사진은 찍어야한다는거!! --펌
넘 추워서 햇살 비치는 중봉으로 마구마구 달려왔다...
뒤 돌아본 천왕봉 뒤퉁시.
소설속에서...영화 속에서 처럼....온 대지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다..
난 이렇게 높은 곳에서...내려다 보구 있다
언제까지 내 힘으로 이런 장관을 볼 수있을까....??
대원사 방향은 12키로... 긴 구간이지만 오르락 내리락 지루하지 않고 코스도 재밌다....
하산이라서 그런지.....지리산 정기를 듬뿍 받아선지...힘도안들구..
써리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
요대목에서 우리들만 아는....비화?? 뽀록 내야지~~
ㅇㅇ님이 넘 손이 시려서 어떻게 녹였다는지..
모르시는 분 직접 물어보삼...
그라고~~뒷 마무리가 궁금하여유.ㅋㅋㅋ
치밭목 대피소...발음하기 힘들다구 투덜? 대던님...ㅋㅋ
어설픈 아침덕에.....8명이 라면13+만두...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이쁜 아가씨 둘이 옆에서 가볍게 간식만 먹고 가는걸 보구...ㅇㅇ님이 같이 먹자구 했었는디...클 날뻔~했다
역시 멋진 청년도 친구가 생겼는지 둘이되어 지나가구...ㅋㅋ
유평리...길고 길었던 산행이 끝나간다...
요렇게 계곡따라 대원사까지 갑니다
민박집에 붙어있는 샤워장완비....라는 글이 자꾸만 내 눈을 잡아 땡긴다...
세수를 언제 했던지 생각도 안 나는게 가물가물...하여유.
대원사 도착....
아 으 호~~지리산 종주의 마지막 지점이다....라고 했드만.
여기서 버스 타는줄 알았는디...2키로를 더 내려 가야한단다.
마당에 보이는 약수터에서 냉수 한 바가지 벌컥 벌컥~~~ 들이 마셨다.
또다시 행군.....
이번엔 모두들 말이 없다.
내려가서 삼겹살 집이나 찾아 봐야겠다...
2박 4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함께하신 님들.....전원 남자군.
대원사 입구 주차장에서 진주행 버스타고(1시간)...택시로 고속터미널(2500원)
버스표 예매해놓구...삼겹살 집으로 직행....맛나게 한 잔??하구...
우등고속으로 인천까지(4시간)...밤10시 인천 터미널도착.
요렇게 얼어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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