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종주.....산행

지리산...눈보라 속에서...첫날

공주꺼! 2008. 12. 28. 19:45

 2008. 12. 24~27  지리산 종주(성삼재~대원사 39.7km)

성삼재(4:50). 노고단(5:50). 임걸령(7:38). 노루목(8:21-간식). 반야봉(9:14). 삼도봉(10:13). 화개재(10:36). 토끼봉,명선봉(몰려유-간식).

연하천(13:20-점심). 형제봉(15:32). 벽소령(16:24-저녁먹고 일찌감치 취침)

 

크리스마스 연휴에 뭘 할까 궁리하던 중에 지리산 종주 소식이 들리는디...

넘 추워서 잠시? 고민 하다가 댕겨오기로 했다

그팀은 이미 준비가 끝나서....

개인적으로 기차표랑 대피소예약을 하구 혼자 갈랬드만.....낑겨 준대서....못 이기는 척 합류~~ㅋㅋ

겨울산행이구...지리한?산이니까...일행이 있는게 도움이 될듯하야..

 

24일 퇴근시간....

메리 크리스마스라구 모두들 거리로 나섰는지 길이 꽉~막혀있다

오늘에서야 확인한 준비물 목록에 된장찌개 3인분이 들어있었다...이런 덴장~~

급한대로 슈퍼에서 재료사구...대충 썰어 담구...배낭 챙겨들구 영등포 역으로 달려갔다

 

10시 58분 출발~~3시 23분 구례구 도착.

기차표를 나 혼자 샀기에 일행과 동떨어진 자리라...

옆자리에 이쁜 아가씨가 있으면 남자들에게 양보 해주기로 했는디...

캬~~ 등산복 차림의 멋진 청년이 앉아있네....그럼 내가 기냥...ㅋㅋ

그 청년도 혼자서 지리산 종주하는디 화엄사 부터 시작한단다....웬만하면 그쪽으로 붙을랬더니....화엄사는 좀 무리다 싶어서...참았다

 

구례구역 도착...

일단 밥부터 먹구 합시다...콩나물 해장국으로 든든히 먹고....택시 합승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7500원이던 택시비가 두당 만원으로 올랐단다....우쩔것이여.....법정요금도 아닌디...싫음 걷던지..@#$%^&*

 

총알택시타구 성삼재 도착...

참 할일?없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 산행을 한다구......쩝..

 

노고단 대피소...

밀린 숙제?? 하는 님...기다리느라 취사장으로  들어갔더니...만원이다.

노고단은 넘 어둡고 바람이 심해서 한 치앞도 안 보여 기냥 통과....

내리막엔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두어번 미끄러지다가 아이젠 착용.

 

임걸령 가는길에 해는 떠 오르고...

넓다란 공터에 다다르자 대장님 말씀에 다같이 고개 숙였다

이번 지리산 종주의 주제가 "자아를 찾아서...." 였다  그리하여 1분간 명상의 시간......을 주신거다

여명에 비친 키작은 나무들에 상고대가.... 정말 멋지게...반짝거렸는디...넘 춥고 손이 시려서 장갑을 못 벗겠다...그래서 사진 포기 ㅉㅉ

 

임걸령이다.

 

노루목까지 쉬지 않고 묵묵히 걸었다...

노루목에 도착해서야 배낭벗고... 한 숨돌리고...간식도 먹어주고.......이제야  사람들 얼굴이 보이네 그려...ㅉ

 

 해는 떳지만 구름 속으로 숨어들고 아직도 시야가 흐린게 찜찜하다

 그러거나 말거나....우린 반야봉에 들렀다 가기로했다

 

반야봉에 다녀오는 동안 배낭은 내려 놓구 가기로했다....누가 훔쳐 갈래믄 가져가라 그래...까짓거.

 

단지....배낭만  내려 놨을 뿐인디....모두들 날라간다....

 

반야봉 가는길엔 눈보라가 몰아쳐서 앞도 안 보이구...눈을 뜰수도없다...푸시시한 가루 같은 눈이다..

 

 

 

요건 다른 분이 찍은사진 펌....

 

죽어도... 배경이 멋있어서 올린 사진이라구요....ㅋㅋ

 

반야봉 다녀 올 동안 안녕하신 배낭들...

 

 

삼도봉...

전남,전북,경남이 모두 만나는곳

삼도봉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사람이 많이 안 다녀선지 길이 눈으로 덮여버려서 잘 안 보였다...

 

화개재..

히트곡 없이 장수 한다는 조영남씨의 "화개장터"란 노래가 생각나는곳...

정말 이 높은 곳으로 올라와야 했던 어르신들이 존경스럽고...안타까울뿐...이유

어떤 분이 여기 써있는 글을 다 읽고 하는말..

어떻게???  -------빡시게!!!

 

우린 이렇게 빡시게 토끼봉까지 험난한 길을 올라가고 있다....

왜????  --------자아를 찾아야 하니까!!

 

춥고...배고프고....힘든건 물론이구....에고고~~~~

새벽에 해장국먹고...연하천가서 점심먹기로 해서...우선은 맛있는 떡....먹고 힘내야지...아자~~~~!!!

 

배낭 벗기도 힘들어서 저렇게 쉰다우~~내 힘으론 들리지두 않는다는거

저 커다란 배낭이 없으면 우린 생라면이나 뽀샤 먹어야 하디유..

--내가 웃는 이유...빨래판 보여유

 

토끼봉 거쳐서 명선봉까지 오르막이 젤 힘들었다

눈은 그쳤지만 차가운 바람이 얼마나 사납게 부는지...얼굴이 찢어질꺼...같다

고층 아파트 사이를 지날때 몰아치는 바람소리.....

보잉747기 뒤따라 가는 느낌 이랄까....귀가 아프고... 눈이 따가워서 뜨질 못 하겠다...

선그라스를 쓰자니 거친 호흡에 습기차구....미치겄네유..

 

연하천 대피소가 보이자....

눈물 날 정도로 반가웠다...매서운 바람을 피할수있을테니까...

웬걸...다른 사람들은 안 춥냐구요....취사장은 만원이구 밖엔 칼바람 불구....

남들도 다 마찬가지여서  비집고 들어가니 조금씩 양보해준다

따끈한 라면 국물로 꽁꽁  언 몸 좀 녹여주고.....비좁은 자리 다음 사람들한테 비켜 줘야지요

 

얼마나 춥던지 대장님 배낭 바깥주머니에 있던 물이 꽁꽁 얼었더라니깐요..

 

형제봉 멋드러진 바위...

사진 찍을래다 장갑을 못 벗고 지나다가......그래도 아쉬워서 이정표만 딸랑...

 

햇살이 나오는가 싶더니....안 보여유.

모니터 닦지마삼. 이물질...아녀유. ㅋㅋ

바람결에 뭔가가 날아와 카메라에 붙었나?? 뭔지 저도 몰려유.

 

흐린 날씨 탓에 조망도 별로구....언능 가야지..

 

벽소령 대피소...

반갑기 그지 없었다....는 말 이런때 쓰는거다..

얼마나 기쁘던지.....오늘의 할 일....무사히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에 감개무량...서로서로 감사하고 위로하며..

아자 아자 화이팅!!!!

 

이른 저녁 먹고...넘 추워서 언능 자러간다...

여섯시 좀 넘었을 뿐인디...어젯밤 기차타고 잠도 못자고 피곤한지라 깜박 잠들었나보다...기침소리에 깼다

2호실(여성용)엔 나까지 다섯명이라서 널널하구 조용해서 좋다....했드만

한 사람이 감기걸렸다구...자꾸만 춥다구 해서 실내 온도를 29도 까지 올려 놓는 바람에...덥고 건조해서 창문열고 온도 내리느라 잠 을 설쳤다

 

밤이 너무 너무 길어요~~~~~~ㅋㅋ

낼 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