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야영......산행

축령산 잣나무 숲속에서...

공주꺼! 2013. 1. 8. 04:10

  바쁘단 핑계로  산행을 자주못하는디...

첫주는 박~산행으로 일정이잡혀서  핑계김에 외박을 자주하네요.

 

이번엔  축령산 잣나무 숲에가서 피톤치트로 흠뻑 적셔준대서 쫄레쫄레 따라감다.

겨울이라구...  참가자는 줄고 난방용품으로 짐은 늘어서 골고루 나눠지다보니 커다란 배낭을 미~구 갔다는거.

 

 빼곡한 잣나무 숲속에  우리의 보금자리가  아늑하게 자리잡았네요.  

 

 

 

 

나무가 젖어서  연기가 잘 안빠진다...

 

연통에 불똥방지용  그물망을 설치한거이 문제 같아서...그물망 제거술 실시.

연통뽑아 그물망 짤라내면서  인체에 비유.... 

혈관 동맥경화에 대해  한마디씩하며...끔찍한 상상도 하구...

양파 안먹는다구 구박받고ㅜㅜ

 

그물망 빼고.... 난로 입구를 닫아 버리자....

젖은 장작은 활활 타오르고....열받은 연통은 벌겋게 달아 오르고....우리들의 화색도 덩달아 밝아지고.

 

야생체험을 하면 스스로 터득하는것도 많아지고...

 삶의 지혜가 생겨난다고...

 

 

 

 

 

 

우리가 잠시 여사님 귀를 가렵게했던 사연은????

 

처음 자리잡을때....연기가 역류하고 따뜻한기운이 약하자....덜덜떨던 환희님 쎄게 한방 날렸었다....

"철수합시다~~~"라고하자....
요즘 비박 장비 사 모으는 재미에 푹 빠진 춘하추동님 반응  ...

"안돼요~~~"ㅋㅋ

 

무의도서 비박해본 경험이 있는 여사님이.....씻는거 불편해서 비박 다신 안 한다며 춘하추동님 혼자 보내고...

배낭메구 집 나가시는 춘하추동님 배웅하며...점잖게 한 말씀 날리셨단다

"춘디서 개고생 해 봐야  다신 비박한단 말 안하지..." 라고.

 

하마트면....

우리모두 여사님께가서 춘하추동님 받아달라구.... 잘못했다구.....싹싹 빌며 용서 구하러 갈 뻔~했다는거.

요렇게 따뜻한걸 여사님이 느껴봐야 한다며 다같이 약올리고...

 

그래도....

세균이 득실거리던 드러운 손에....여사님 챙겨주신 멸균장갑끼고서.... 족발 맛있게 뜯어 먹었으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룰루랄라~  숲속의 만찬은 이어지고...춥고 힘들었던 하루일을 안주삼아 웃음꽃이 피어나네요

 

 

 

 

산에선 뭘 먹어도 맛있다는거.

상이 좁아서  대충 차려놓고..... 일단  먹으면서 얘기합시다...ㅋㅋ

 

 

 

몸이 따스해진다는 음료술도 마시고...

 

 

 

정신없이 바빠지는 손놀림....ㅋㅋ

 

 

 

밥을 먹었으면 밥값을 해야죠.

도끼로 장작도 패고...

 

 

 

열심히 군불도 지피고...

 

 

 

언눔은  바지랑 장갑도 태워먹고....ㅋㅋ

 

 

 

노릇노릇 익어가는 군고구마의 고소한 냄새까지......크악~

 

 

 

영하의 날씨에도 따스한 잠자리에서 꿈나라로 들어가 볼라유~

안녕....

 

 

 

느지막히 일어나서.... 잣나무 숲속을 산책합니다

 

우릴 반기느라.... 선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

청설모가 던져준 커다란 잣 한송이.....발로 비벼서 속껍질에 쌓인 잣 꺼내어 이빨로 까먹고.....

저는 처음 까봤어요.ㅋㅋ 

 

 

 

 

 

 

 

 

여기는 우리가 찜 했어요.....증거사진.

 계곡에서 가깝고 넓은 자리.....여름에 비박할 장소로 딱 임다... 

 

 

 

두시간동안  여유있게 산책하고....눌러앉을래두 장작이 없어서...ㅋㅋ

그만 하산할라유.

 

 

아담한 집 두채가 금방 허물어지고...

아무런 흔적도 없어진다

 

 

 

 

 

우리가 다녀갔다는 증거라곤 딸랑 사진 한장.

 

 

 

 

늦은 점심은  곤드레밥집에서....

반찬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도토리묵에 잣동동주.....고거 먹으면 곤드레만드레 되나요???ㅋㅋ

 

요렇게 한 겨울 추위를  잣나무 숲속에서 지내고.... 코가 뻥~ 뚫려서왔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