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산행기

신로봉....고강도 극기훈련

공주꺼! 2012. 9. 24. 05:05

요번 산행은.....

운악산 부근에있는 머루포도 농장에 들러 맛있는 포도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침흘리며 따라 붙었다.

 

"폭삭 속았수다"ㅋㅋ..........에구 요건 아닌갑다=3=3=3=3=3=333

 

룰루랄라~ 날로 먹는 산행에 서서히 익숙해져 가려던 내몸이.....철저히 유린당한 산행 이었다요.ㅜㅜ

나처럼 "포도"에 낚여서..... 에고고~ 곡소리 내는 사람, 여럿 있었지요...동지애를 느끼며 서로서로 위로하구,,,크흐흐~~

점점 나태해져가는  즈질 체력들을 위한 고강도 극기훈련 코스..................인줄  알았드라면 심각하게 고민좀 해 봤을꺼인디...;;

한여름 맨치로 땀냄새에 질식할 뻔~ 했던 신로봉 산행을......낱낱이 폭로 함다.

 

시작부터.....국망봉 휴양림 옆댕이에서 요이땅~

국망봉 휴양림은 입장료 거금 2천원을 받는단다.............돈 없는 우리는 험난한 길에서 몸으로 때워야 한다는거.

남들은 하산하는 급경사지대로 5.25km를 아둥바둥 거리며 기어 올라감다.

 

출발은 상큼한 꽃내음에 취해 감탄과 콧노래 비스무리한거 까지 흥얼거렸다지요 아마~~ㅋㅋ

장례식장에서 많이 본 하얀 국화꽃...이었다는걸 고땐 몰랐었지요.

 

 

 

 

부지런한 어느님이 성묘길에 깨끗히 정리해 준 등산로 따라 발걸음도 가벼웁게.....보무도 당당히~~~

 

 

 

 

얼레??

숲속으로 들어가자마자.....속도가 확~ 줄어들면서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스멀스멀~ㅋㅋㅋ

 

 

 

 

낼름~.............................................................................................................@#$%^&*()

 

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급경사 길을 낑낑 거리며 올라 가느라 힘들어서 등에서 땀이 졸졸졸....

 

 

 

 

죽어라 올라가서 보면 삼백미터 올라왔대구....

눈물콧물 흘리며 올라보면 기껏 5백미터 지났대구....

더이상 못 올라가 배째~했더니 요만큼 올랐다네요.........그만 하산하믄 안 될까요???

 

 

 

 

한숨 돌리고 갑시다~

 

오날날........ 다솜 평균신장을 상한가 치게 만들었던  세분.

요분들이 발꿈치만 들면.....합이 6미터.ㅋㅋ

"180cm가 안되면 루저"............................................라고 누가 그랬더라???

 

지는 암 말두 안했어유!!!!!!!!!

 

 

 

 

롱다리나 숏다리나.....줄 잡고 오르는건 매 한가지....더라구요~

 

 

 

 

뭔놈의 산이 이래~~~??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밧줄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줄줄줄...

 

 

 

 

 

 

망가진 스타킹인지....흘러내린 속옷인지....

시커먼 그물이 쭉쭉빵빵한 나무들 아랫도리를 가려놓았다.

 

 

 

 

입산금지.

산삼을 쫘악~~~ 심어 놨으니 절대로 눈독들이지 말라는 얘기.

냄새라도 맡겠다고 킁킁거리며 돌아 댕기다 걸리믄 dg게 맞는다.

머~그런 얘기.

 

 

 

 

 

나뭇잎사이로 옆동네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면....어느정도 올라 왔다는 얘긴디.....

힐끔힐끔 곁눈질로 바라본 가리산.

 

 

 

 

저기 보이는 가리산은 774m......

우리가 가야하는 신로봉은 999m니깐 아직도 멀었네.

 

 

 

 

뾰족한 봉우리 세개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신로봉이 나온단다.

 

 

 

 

천고마비 : "하늘은 높고 마누라는 살찐다"....라는 말이래요.ㅋㅋ

하늘 참 높고 푸르른날 이어요 오늘은.

 

 

이쯤에서....... 이쁜하늘 배경으로 단체 인증샷!!!

"포도에 눈이 어두워 참석한 사람만 웃으세요"..............................집에 우환있으신 분덜 반.

 

 

 

 

"개시키~~~~~~"

이 한마디면......다들 입이 쫘악~벌어지고 좋아 죽어요.

 

 

 

입이커서 사진빨~ 안 받는다고 고민하시는 분~

담에 사진찍을땐....포도포도포도포도포도..라고 하세요.

나맨치로...과일은 과일인디 머더라???.....갸우뚱~

 

"바나나아~~~~~~"

 

 

롱~다리로 보인다해서 찍었는디........

장농다리 가트유~

 

 

 

 

뾰족 바위 전망대.

 

 

 

 

코박고 계속 오르기만 하는거 넘 힘들다고 불평하는 눔들을 위해....특별히 마련한 하강코스.

 

 

 

 

다친 다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신 한 분........

그분은......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밧줄 꼭  잡고........조심조심 내려시는분~

 

 

 

 

성큼성큼 내려가시는 분~

 

 

 

 

주르륵 내시는 분~

 

 

 

 

한방에 갈려다가 X찜 당한 분~ㅋㅋ

 

 

 

 

마무리는 내게 맡겨라......는분~

 

 

 

 

휴우~~~~~

이제 겨우 절반.........왔으면 성공한거죠??

이정표를 보니 휴양림에서 올라왔면 100점 인디~

 

 

 

 

뾰족한 국망봉을 바라보는 뾰족한 바위

 

 

 

 

신로봉도 성큼 다가왔어요...

까짓거 두봉우리 쯤이야.......가뿐하게~

 

 

 

 

넘어갈래믄 일단 밥을 먹어줘야지요.

점심상 펼치면서 보니...

나무에 걸어둔 모자에서 물이 줄줄줄 떨어지더라구요......머리감으신분꺼.ㅋㅋ

 

 

맛있는 점심시간~

저 분들 표정이 찜찜....................밥씹은 얼굴이 아닌거 같은디....

 

 

 

 

 

이유는???

중노동에 부실한 먹거리 탓.

4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솜밥상 바닥이 보일정도로 텅 비다니......이럴수는 없는 겁니다!!!!!!

 

에고에고....

포도 다이어트.....정말 힘드유~

 

 

 

 

 

그나마도 달달한 막걸리에 홀린 말벌들이 하나 둘 막걸리 잔 주위를 돌며.......벌주 가 될 기회를 호시탐탐 엿 보구.

그러다 어리버리한 말벌은 살벌한 발바닥에 깔려 압사.

고것도 모자라 벌침을 뽑히는 성고문까지................불쌍한 말벌의 명복을 빌어줍시다.

 

 

 

 

 

가볍게 먹고....몸과 발걸음은 아주 무겁게 또다시 오르막 시작.....강행군.

3개월 만에 산행하는님 파편 튀기며 투덜거리길.......

이렇게 빡씬 산인줄 알았으면 워밍업 좀 할껄~~

 

 

 

 

어머~~~~ 저 나무좀봐.

 

핑계김에 쉬어갈라는건 아니지??

아니..........어떻게 알았지??? ㅋㅋ

 

 

 

 

 

병풍바위는 비정상.......옆댕이 낮아 뵈는 거이 신로봉 정상.

 

선두팀 배낭들이 나란히 놓여있고 사람들 모습은 뵈지 않더니......저쪽 숲속에서 외침다

"배낭 내려놓구 이쪽으로 오삼~~~"

"네...........가요"

갈 준비도 안함서 대답만~......짜장면집 인겨??

 

그리하야....

환희는 짜장면되어 .....나가요~

저는 서비스  군만두~

쏘연은 단무지~

여사는 고추가루....줄줄줄 딸려 나갔다요.ㅋㅋ

 

 

 

 

볼거리를 위하야 배낭까지 버리고......

험난한길로 짜장면 배달의 기수는 달리고~

 

 

 

 

우리를 기다리는 장암 저수지....와 지나온 봉우리

 

 

 

 

병풍처럼 펼쳐진 신로봉줄기  옆모습....

 

 

 

 

눈높이가 비슷해진 국망봉..............이어지는 개이빨봉줄기

 

 

 

 

한방에 쪼르르 굴러가긴 어렵겠죠??

 

 

 

조망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자리다툼.ㅋㅋ

 

 

 

 

결론은....

 늦게 가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우먼파워 승!!!!ㅋㅋ

 

 

 

 

다시 제자리로 갑시다.

낭떠러지가 보이는 내리막이 더 무서운 법.......우짜쓰까잉~~~~

우리 몸무게에 위협을 느끼신님.........소나무에 확보하고 있었다는거.ㅋㅋㅋ

 

 

 

불쌍한 나무 핑계로 .....또 한번 쉬고...

나두.......저 나무처럼 벌러덩 누워 쉬고 싶어요.

 

 

 

 

 

대장님은 바위 봉우리 꼭대기로....

용감한 아스타님은 소나무 찾아 중턱으로....

난.......아직도 밑바닥 신세.ㅜㅜ

 

 

 

 

 

밀지마~

빨간옷이라고 다 슈퍼맨은 아닌겨~~~~~ㅋㅋ

 

 

 

 

 

대한독립 만세!!!

 

"여보세요~ "

여기서 이러시면 딱지 끊습니다........................--빨간모자 감시원ㅋㅋ

 

 

 

 

 

신로봉 가는곳  3백미터전.

땅바닥으로 무섭게 곤두박질 치는중임

 

 

 

 

 

생명줄 잡고 마지막 정상을 향한 안간힘....

 

 

 

 

드디어 신로봉 정상

와우~ 감동의 도가니.....가 아니고 마스크에서 나는 땀냄시의 도가니.ㅜㅜ

 

 

 

 

가리산은 내 발아래 있소이다.ㅋㅋ

맨뒤가 명성산.....오른쪽 각흘산으로 이어지는 V계곡이 장준하 선생이 실족사(의문사??) 했다는 약수봉이란다.

--김씨는 맞는디.......지가 안 그랬어요.ㅜㅜ

 

 

 

 

국망봉까지 갈꺼나?? ㅋㅋㅋㅋ

 

 

 

 

 

낙타 등 맨치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우리가 올라온 능선.

 

 

 

저 멀리 구름모자 쓴 화악산...

한북정맥이고 화악지맥이고....열심히 설명은 들었는디......다 까먹었어요.

거봐............점심이 부실한거 맞네유.

 

 

 

 

 

 

이 나무는 임자가 있다네요..........KSJ님꺼라구....

김순자 모여~~~~

 

 

 

 

파란하늘 아래....빨갛게 물들어 버린 가을남자들~

 

 

 

신로봉아  잘있어라~

 

포도 먹으러 가자!!!!.......늦게 가면 안 준대.

 

에구에구....거그가 아닌가베~~~ ㅋㅋ

 

 

 

 

5키로 빡시게 올라와서...... 절반 뚝 짤라먹고.....휴양림으로 쪼로르 내려감다

 

 

 

 

신로봉 지킴이...................뿔도깨비 삼형제.

안 뇽~~~~~~ 산도깨비.

 

 

 

 

넘 착하고 이쁜길로 내려가자니.............거져먹는 느낌이다.

 

 

 

 

태풍에 눕거나 휘어진 불쌍한 나무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다짐했다.

 

거름을 좀 더 열심히 주기로~~~=3=3=3=3=3=33=3=333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나무들이 정말 많다.

150이상 수구리... 요렇게..... 계속 수구리만 하다보니 허리 아프실까봐....

정정함다.

 

180이상 림보~~~~~ㅋㅋ

 

 

 

 

시원한 계곡물까지도 참 이쁘다.

 

드럽게 냄새나는 발도 깨끗이 씻어주고....손도씻고 포도 먹을 준비 완료.

 

 

 

모두들 나처럼 가벼운 산행한다고  배낭에서 물병 하나씩 빼 버리고 홀~쭉하게 오시는 바람에...

오랜 가뭄에 시달리는 다솜...

산행때마다 4리터씩 챙겨오셔서 우리를 풍요롭게 해 주시던 물~주님까지도.....물통 하나를 덜어 놓고 오셨단다.

 

샌트위치랑 떡이 안 팔리드라니깐요~ㅜㅜ

 

 

 

 

멋진 카메라 들고 폭포 앞으로 가신 일어서자님...

아무리 기다려도 안 일어서시길래....우리 먼저감다~

 

 

 

 

 

요쪽으로 올라 갔으면......

환희 말대로....."이렇게 가슴이 뜨거웠던 때가 언제 였더라....?? . 그런 고민 했을까?? 고거이 고민이네.ㅋㅋ

 

 

 

 

 

 

장암저수지 물결도 찰랑찰랑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에..................신로봉 산행을 마치고 포도먹으러 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