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0. 경기 광주 무갑산, 관산
무갑산.....가깝고, 먹거리 많고, 땀도 많이 흘린 산 이었다.
산행 임박해서 갑자기 인원이 늘어 세대의 차에 나눠타고 출발~
무갑리 주변엔 토마토랑 버섯농장이 많다.
몇년째 단골인 농장에 들러 토마토랑 표고버섯을 한보따리씩 얻어 챙기고 산행 시작함다.
푸짐한 먹거리에 벌써부터 행복해지기 시작ㅋㅋ
오디....충청도어로 오돌개
버섯농장에서 분홍색 돗자리 비스무리한거 깔아놓구 마구 털어 주셨다
나처럼 승질 급하신분덜은 손톱이 까매지도록 따먹고 또 따먹고.......육즙??이 터저나오는 오묘한 맛을 느끼시는 님도 있구...;;
오늘은... 숲속이구 그늘로만 다닐꺼라구해서 복면도 벗었어요.ㅋㅋ
나 맨치로 쭉쭉빵빵한 숲속으로 드감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우리들....
험난한 여정이 시작됨다.ㅋㅋ
우와~~~~ 딸기밭이다!!!
울엄마가 쟈들은 먹지 말랬어요.
공주는 땅바닥에 흘린거 주워먹는거 아니라구............................바닥을 기어다니는 뱀이나 먹는거라구.
오디밭도 뱀딸기밭도 지나고...숲으로숲으로 들어 갑니다.
버섯농장 들리느라 바뀐 등산로...지름길로 찾아갈라구요.
요 대목에서 대장님 말씀
"반팔 입은 여자분들 토시 하세요"...........................난 여자 아니니깐 패쑤~
가시밭길을 마다않고 헤쳐나가는 용감한 다솜님들...
결국.....
송충이가 무셔서 말짱한 길루 돌아갈랍니다..
이그 깜딱이야.
누가 이랬어 이거??
나 아냐~~~~~킹콩 발자국이여........난 아직 안 지났어.ㅜㅜ
갈림길...
무갑산까지는 0.81km 급경사 오르막.
후덥지근한 날씨 덕에 모두들 땀범벅이다......그리하야 내려진 긴급처방~
어제밤을 주와함께 하신 동명님이 배낭지기로 당첨!!
산적이나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거덩 무전 치세요...........그래야 우리가 도망치지요.ㅋㅋ
동명님의 썩소 배웅....
나머진 룰루랄라 몸도 맘도 가볍게 무갑산으로 요이땅~~
몸이 가벼워선지 대장님 모자도 안뵈고.....
모두들 날라가네요.
급경사 오르막..... 맞다니깐요.
땅에 코박고 열심히 오르느라 부실한 뒷태관리.................몰카에 잡힌다요.ㅋㅋ
엥??
이 산은 개나소나 다 오르는 산?? 하룻강아지도 올라오구...
그럼 호랭이도 있는겨??.
오늘 만난 유일한 땡뻘~~~~
아니구 땡뼡.ㅋㅋ
무갑산.
병자호란...임진왜란......말이 많네요.
어쨋든 항복을 거부한 무인들이 모여살았다는 산이란다.
그럼 병자호란이 맞아야는디....................................................임진왜란 이란놈 나와!!!!!
요렇게 증거를 남겨 주시구...
경기권의 산들이 쫘악~~ 포진해있는디 암껏두 안뵈유.
오늘 조망권 꽝~
물좋은 다솜님들 미소는 짱!!
정상에 나무그늘이 없어서 바로 밑에 있는 테이블에서 정상회담.
우리 열네명이 움직이느니....동명님을 이리로 부릅시다......배낭들고 오시라구...;;
조망권 쥑이는 명당도......손님이 없네요.
오늘 무갑산.... 물이 안 좋아ㅜㅜ
미끄러지듯 하산
가끔식 나무뿌리나 돌을 밟고 주르륵~ 한 번에 가시려는 님들...
배낭없는 가벼운 몸이라구.... 멋진 착지.
10점 만점에 10점.
가뭄에 나무들의 기발한 생존본능.
물주머니?? 피눈물??
관산까지는 4키로가 넘는 머나먼길.
새벽별 보구 달려오신분들땜시 점심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한다.....안 그럼 밥순이 울어요.ㅜㅜ
드디어 우리의 식탁을 찾았다.
방금 잡아온 펄펄뛰는 표고버섯을 끓는 물에 퐁당 집어넣고 데...쳐먹기ㅋㅋ
푸짐한 산상만찬....이에 빠질수없는 주님.
살얼음 동동 막걸리랑 슬러시 캔맥주랑............에고고 저는 짬뽕했대요....끄억~
공주파~는 식탁에서 우아하게.....
돌쇠파~는 돗자리에서 편안하게....
멕여놓으면 꼭 딴소리 하는 님들 꼭 있는법.
관산대신 배낭지기 하시겠다고.... 이런다~ㅜㅜ
식탁에 주변청소까지 깨끗히 정리하고....관산을 향하여 출발.
항상 꼬래비로 다니느라 남들 뒷모습만 찍었었는디......오늘 드디어 한 컷~
조신....
다소곳......
참한 뒷태..........
철들었구나~.ㅋㅋ=3=3=3=3=3=3=3=3=3=3=3333
오르락 내리락....부른 배를 밀며 가도가도 보이지 않는 관산.
점심을 거하게 드신 후미 네분이 퍼짐다.
못가~~~~~ 배째!!
자칭 "주사파" 동부연합... 이란다.
유난히 자주 들리는 쏘쩍새소리.
일어서자님 해설에 의하면...
이소리는....
경기 광주시 무갑산 깊은산속에 사는 흥에겨운 소쩍새가.... 다솜님을 만나 반가움에 부르는 노래... 옹헤야~ 란다.
어쩔씨구~ ♪♪ 옹헤야~ 저쩔시구~ 옹헤야~~~~
동명님의 또다른 해설이 있었는디....19금이라서 통과.
궁금하신분은 동명님께 문의 바람.ㅋㅋ
관산입구 산상토론회....;;
자동차가 버섯농장에 있어서 관산을 넘어 하산하면 씻을곳이 별로 없고...
여기서 계곡쪽으로 하산하면 코스는 길지만 물이 있단다.
모두들 땀비에 흠뻑젖어서....여기서 하산하기로 만장일치.
배낭에서 땀냄새 나는거 첨 봤어요.ㅜㅜ
"그산을 만나는곳 3백미터 전".....에서 무갑리 마을회관으로 하산함다.
마을회관에선.....
생일 맞으신 고양이님이 미역국 드실라구 목이빠지라 대기중임다.
하산 결정에 마지막 배낭털이중...
햇살가득한 양지쪽엔 하얀 나비들이 군무를 펼친다.
우아~~~~
모두들 감탄하는 와중에 한분이 초를 치신다.
저건 나방이여~
그림같은 산책로가 끝나고...
졸졸졸 물소리가 들리더니 반가운 선녀탕이 보인다.
우뛰~~~ 일인용 이넹~
송사린지 닥터피쉰지 꼬물꼬물 헤엄치는 일인용 선녀탕에서....
다같이 땀비를 씻어내고 날개옷도 갈아입고 화장도 하구.ㅋㅋㅋ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함다
서둘러 하산~
계곡이 뽀송뽀송하다....
이쯤 소나기로는 텍도 읎는디.... 안타까움만.
마을회관에서 기다리시던 낭만고양이,여신님........... 다솜님들과 150여 시간만에 눈물겨운 상봉식.
생일축하 한다고 산넘고 물건너서 찾아간 귀곡산장 비스무리한 추어탕집.
입구부터 심상치않아요...;;
딸랑 이름 세글자씩만 써도 자랑스럽다는듯 벽에 도배 해 놓는집...
그래도 아무개가 다녀갔다네라고 한마디씩 읊조리는 이름들.
허름하고 손때묻은 소품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도 잘 어울리는 집.
우리는 예약까지 했건만....왜 싸인펜 안 주는겨 C.
하얀 고무신은 봤어도...요렇게 생긴 검정고무신은 첨봐요.
마당 한가운데 있는 우물속엔 미꾸라지가 살고있다.
우리는 사랑채에서 미역국대신 추어탕으로 생일축하를 합니다.
두당 애기 전복 두마리.
한마리 더 담았다간.....막걸리잔 엎어지고, 숟가락 몽댕이 날아가고, 국자로 뺨맞고.....뜨신밥 못 먹어요.ㅋㅋ
전복을 넣는다는게 독특해서 유명한거 같다.
내입엔..... 된장냄새나는 울동네 추어탕이 더 맛있다눈.
부반장으로 임명장 받으면............................액자에 보관함다.
1943년이면.........................내가 몇살이더라??????
오래오래 가업을 이어가시길~~
밥도 먹었겠다 산행도 끝났겠다....할일없으니 어린시절 생각하며 놀이 시작~
요거이 그 유명했던 못난이 삼형제??ㅋㅋ
그땐 이랬다구요...ㅋㅋ
뒷뜰에 나와서 그네가 튼튼한지 시험가동중~
내 무게를 못견딘 불쌍한 나무의 명복을......;;
하나둘 등불이 켜지는거 보니...
퇴근시간 됐네요.
요렇게 무갑산에서 흘린 땀을 추어탕으로 보신하고 감다.
낭만고양이님
생일축하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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