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산행기

삼악산으로 .....번쩍 번개.

공주꺼! 2008. 8. 25. 20:35

2008. 8. 24.  강원 춘천 삼악산

삼악산은 용화봉, 청운봉, 등선봉...요렇게 세 봉우리가 합해져서 삼악산이라 하는디...악산 답게 험하고 거칠단다

 번개는 역시 번개다.    갑자기...느닷없이...순식간에... 결정된 산행.ㅋㅋㅋ

 

계양산에서 일몰과 야경보느라 느지막히 잠들었는디...

친구랑 도시락 싸기로 약속하는 바람에...

억지로 눈비비며 일어나 눈꼽 한 덩이 섞어 밥하구...

시간 맞춰 급히 나가느라 한가지가 빠져서 헐레벌떡 뜀박질 하구........어찌 어찌 청량리역 도착.

 

경춘선 기차 타러 기나긴 계단을 올라가는디...

무거운 보따리 들고 힘겨워하시는 아줌니를 보고는...

맘씨 고운 나!!    말고.... 친구가 그 짐을 언능 받아든다.

하는수없이 나도...쬐끄만거 하나 뺏어 들고는 엉거주춤 따라 올라갔다...고맙다는 인사는 내가 받아서 꿀꺽~~했다.

이쁜넘이 이쁜짓만 하네요...

 

그유명한 "춘천 가는 기차~~"를 탔다.

춘천행 인간들이 을매나 많은지 좌석표를 못 구했으니...우쩌나.

맨 끝자리 뒤쪽 구석댕이에 낑겨서...가엾은 접이식 의자에 커다란 엉덩이 얹어 놓구....디비진다....자자.

가평쯤 지나서 빈자리가 생기니...그제서야 두다리 쭉 뻗고 앉았다 

이쁜넘 온다구 누구는 초밥을 쌓대나 어쨌대나.....그 초밥도 내가 대신 먹어줬지요. 꾸 울꺽~~~이러다 체할라...

 

그 이름도 유명한 "강촌"역에서 내렸다   종처라~~~그럼  징글종..인가??

 

 

하늘은 푸르고...해볕은 쨍쨍...의암호는 반짝 !!

누우런~~의암호가  우리를 유혹하야...코스 수정....

등선봉은 멀리서 바라보기로 하고 등선폭포쪽에서 부터 산행 시작하기로함...30분쯤 의암호랑 나란히  걸어간다

오늘 같이 더운날 등선봉부터 올랐다가 잘 못하면... 뚜껑??열린단다. 

 

 등선폭포...

아마도...내가 본 폭포중에 젤...반갑고 이쁜 폭포다...입구부터 주변경관에 압도당함....흐~~ 미 종거.

아찔한 협곡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에서 물방울도 날리고 주변공기도  너무너무 썰렁??하게 해주고....정말 멋지다

여기저기 피서 오신님들....벌써부터 좌판을 벌려놓구...거나~~ 하십니다 그려..

시원한 폭포소리와 서늘한 바위 그늘에 들어오니... 슬그머니 산행 하가기 싫어진다 

 

 

 

 

넋을 잃고 둘러본다... 발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또다른 폭포...

 

계단옆으로 예쁜 웅덩이가 있는디...선녀탕이라는 이름표가 달려있다

미끄러지는 척 풍덩 들어가 봐???     결론은 수영을 못한다는거!!

 

오르는 내내 삼삼오오 모여앉아 발담그고...맛난 먹거리 냄시들 풍기는 바람에 ... 점점 더 올라가기 싫어진다

투덜거리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자....대장님 긴급 처방...맛난 먹거리로 우리의 입을 막는다.

역시 "장수"ㅋㅋ.....너 밖에 없지.

 

물소리도 잦아들고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어디선가 요상한 향기가 폴폴 나길래...무슨 꽃인가 했드만...

미르님 팔에 신은 스타킹??이 모기퇴치용으로 거기서 나는 향이란다...나처럼 모기 잘 물리는 사람들 좋겠다.

 

오늘은 삼악산에서 계모임있는 날인가...??

1호차 부터 7호차등등 목걸이형 이름표 매달고 끊임없이 내려오시는 산님들땜시 통행이 매우 불편하네요.

 

트롯버전??으로 느껴지는 염불소리가 흘러나오는 흥국사를 지나고...

삼백 삽십 삼개....라는 돌계단을  어렵사리 올라...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덥다구 툴툴거리던 우리가 예까지 아둥바둥 올라온건 오로지 "부대찌게"....그 한마디 였으니 기대됩니다

오 잉??  진산님 배낭에서 나온건 바리바리 포장된 부대찌개다...  일명 "온라인 부대찌개"

평소에 맛깔스런 음식관련 글을 보며 대단한 실력??을 갖춘 준 요리사쯤 되는줄 알았기에....쬐끔 실망.

근디...맛은 쥑여줘요~~~~  라면 사리 세개가 바닥났으닝께.

양배추쌈...매실장아찌...야채 즉석냉국...오동통 김밥과 따뜻한 커피까지...끄~~억!!

 

마무리는 확실하게 하구...출발

쭉쭉빵빵 붉은 빛도는 소나무 아래로 거닐며 피톤치드...디저트로  듬뿍~~~~마시고.

 

 부른 배를 밀며...누구 말대로 빡쎄게....삼악산의 주봉인 용화봉 도착.

어제 내린비가 먼지를 죄다 씻어주어서 사방이 탁~~~~트인게 멀리 설악산까지 훤히  보인다

이렇게 운이 좋은경우도 드물단다...번개 지대루 쳤네요.

이 산 저 산 열심히 설명 들었는디...다 잊어버리구...설악산. 가리산 쌍봉만 기억나네요

의암호 한 가운데 있는 중도와...붕어섬.

화악산, 응봉은 구름모자쓰고....그앞쪽으로 몽가북배 줄기(몽덕,가덕,계관,북배산)가 보인다

 

 

 

 

 

 

 

 등선폭포가 넘 멋있어서..그쪽으루 내려가고 싶었는디...상원사 쪽으로 하산 한단다.

이쪽은 온통 뾰족뾰족...바위능선이네...거럼 조오치~~

누군가 한마디..."요런길에서 넘어졌다간 떵~침 지대루 맞는데이"

그 말이 씨가 되어 고대루...되돌아 올 줄이야.

하산 완료 100미터 전에서 ㅇㅇ님...쪼르르 미끄러져서 세번 빼끼 안 입은 꼬까 바지... x만하게 빵꾸났대요.;;

( x = '콩" 지렁이님 구담옥순봉 산행기 댓글 참조) 

 

하산하는 내내 멋드러진 적송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의암호가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 

 

 

 

 

부지런히 내려가던중에... 홀로 산행하는 이쁜아가씨를 만나자....

ㅇㅇ님 관심보이고...홍보대사이신 ㅇㅇ님...열심히 작업??들어감다.

"ㅇㅇ카페 설명회"...하셨다구요.ㅋㅋ

  요상한 솔낭구들...

          

 

상원사도착...

천수 한모금 하는디...갑자기 난리났다.

좀 전에 내려오는디 뒤에서 꾸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드만 돌탑 쌓을때 정성이 부족했는지...

ㅇㅇ님 부실한?? 발목이 다시 한번 삐끗...3년 묵은 파스뿌리고...발목 아대하고...스스로 응급처치...완료. 

 

 

 

 의암댐 위에 있는 그 유명한 춘천 닭갈비...집.

환자였던 님...닭갈비를 맛있게 먹으며 알콜로 위세척을 하니...발목은 씻은듯이 낫고...

"산은 무(無)다 " 라는 엄청난 명언을 남기신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시드만.....학창시절까지 기어 올라가..... 다같이 "무임승차" 할 것을 은근히 종용한다.

 

그 기획안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 성공을 거둔다.

입석 표 조차 없어서...

현금으로 지불할려고...

한 손에 지갑 들고...

개찰구앞을 아무리 둘러봐도 검표원이 없어서..........하는수없이 통과!!

빈자리가 있어서 버티고 앉았다가 한정거장도 못가서 무셔운 아자씨들한테 자릴 뺏끼고...

ㅇㅇ님은 산적 스타일 아저씨 옆자리에 앉아 행복해 하다가(취향도 독특하지..) 쫒겨나구... 

비좁은 통로에 간이의자 펴고 다같이 모여 엉거주춤...겸손한 자제로...앉아서

일반인은 통행금지시키고...잡상인만 허용하며...꾸벅꾸벅 졸다가 서울까지 무사히 도착.

이렇게 삼악산 번개산행은 번개불에 x구워먹듯이 완료했습니다.

 

** 너무 적나라...했나요?? 그럼 심의해서 걸러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