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9.13 수요일 가리왕산
(회동2교.절개지.중봉.삼거리.가리왕산.갈림길.합수곡.휴양림안내소)
알람소리에 기상 후다닥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세상모든게 깜깜하고 잠든시간.
나홀로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여유있게 걷는다 이시간 이느낌이 기냥 좋기에..
약속장소 도착.
처음이라서 넘 일찍왔나? 하고 시계를 봤더니 4:50분 --아뿔사!
한시간 일찍나왔네. 어쩐지 어둡더라니. 우짜까나..
멍하니 기다리기엔 한시간이 넘 길어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들어가 느긋하게 볼일도 보구..쬬꼬렛 하나 까먹구--뽑았으니 보충해야제.
대충 집안도 정리하구
왕복해보니 걷기엔 좀 귀찮은 거리다싶어
차를갖고 가기로하고 중간쯤가다 보니...전화기를 화장실에 놓구왔네.. 도대체가??
다시 집으로 와서(13층이여) 전화기 챙기고..그래도 시간은 쬐끔남는다. 휴~~~
두리번거리고 있는디 등산복차림의 여자분이 다가오길래 안도의 한숨.
모두가 어색하기에 버스에서도 혼자앉아 편하게 갔다
가리왕산 입구도착,
산행준비에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헤치고 선두인듯한 사람을 따라 붙었다
근처에 폐광이 있어서 계곡은 온통 주황색이다
물도 바닥도 돌들도 모두 녹슬어버렸다
물고기 한마리 없는 예쁘지만 슬픈 냇물이 무심히 흘러간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동안 모두들 뒤쳐지고 아저씨한분을 따라 걷고있었다
넓고 평평한 등산로가 있기에 맘놓구...
그때 저 뒤쪽에서 부르는듯한 소리
이어폰을 끼고있어 내용은 모르겠지만
엉성하게 돌들이 무너진듯한 언덕쪽으로 갈것같은 분위기다
에-궁 이길이 아닌가베.
막 돌아서가려는디-- 모두들 이쪽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아~~ A,B코스나뉘는구나 ㅡ
그럼 중봉거치는길로 제대로 찾은거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지름길로 갈려했는디
우리땜시 평평한 길 따라가느라 하봉 가까이까지 빙 돌았던 것이었다
하염없이 걷다가(2km쯤) 드디어 지대로된 등산로 찾아 오르기시작
길 좋다구 넋 놓구 걷다가 갑자기 급경사가 시작되니.. 두배로 힘이든것같다
산악마라톤을 하셨다는 분 (별명지음 산신령이라고) 정말 대단하세요.
전혀 흔들림이 없다 난 숨이턱에 걸렸는디..
힘든정도로 보아 이쯤이면 4,5백 고지쯤 되겠다 싶을때.--서당개3년.
잠시휴식이란다
물한모금 마시고 땀을 닦으려니 손수건이 없네..쯔 요즘 도대 왜이러는지.
--서당개 왈: 알츠하이머.
수건 잃어버렸단 말에 대장님이 주웠다며 전해준다.
아무래도 우리팀꺼같애서 챙겨놨다구 --감샤~~
중봉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지만 산신령님은 저 만치 멀어져갔다.
아--그담부턴 여유. 나홀로 산행.
앞서 간 이 가있고, 길잃을 염려없는 외길에, 모두들 뒤에오는중이니,
난 이럴때가 좋다
콧노래도 흥얼거리고 이름모를 야생화나 주변 경치도 즐기면서 룰루랄라~~
근디.. 땅이 여기 저기 깊이 파 헤쳐진게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첨엔 누군가 분재만드느라 작은 나무들 캐간 자리인줄 알았는데
그러기엔 범위가 지나칠정도로 넓었다 --이상하다 그치?
에궁~
산행 전문가?님의 말씀에 따르면 멧돼지들이 나무뿌리 파 먹은 자리란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슬며시... 멧돼지가 친구?왔다고 마중나올까봐
별볼일? 없는 중봉을 지나자 주목숲이다
고산에서만 자란다하고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간대나??
이동넨 산 주목들이다
갑자기 지리산 제석봉에있던 죽은 주목들이 퍼--뜩 떠오른다.
--야들도 나중에 그리되나?
갑자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사색?에서 깨어났다
옹기 종기 모여앉은 아저씨들이 식사중이다
혼자가는 아지메가 안스러운지 밥먹고가라신다
밥! 이란말에 밥순이 위가 잠시 동요했지만
정중히 사양하고는 냄시만 맡으며 우아하게 뒤돌아섰다. 쯔 ㅂ
드디어 정상.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첩첩산중이란 말이 이런거구나
소시적 미술시간에 그렸음직한 산과 산사이. 그뒤로 보이는 또 산과 산들..
저멀리 풍력발전용 바람개비가 보인다 --거그가 대관령이란다.
날씨가 좋으면 동해바다도 보인다더니--건 잘 모르겠다
내가 준비한 사과는 꺼내지도 않고 떡, 과일, 빵.. 진수성찬.--포식했다 끄-억.
내리막에 강한 난 잘난척하느라
욜-심히 내 달렸다...가 뒤-지게 혼났다
무릎에 무리가서 나중엔 걷지못하면 어쩔거냐구.
급경사일수록 천천히 가야한단다. -난 빨리가는게 편한디-
휴양림까지 내려와서 오늘 산을 되짚어 보니 잘 보이지도 않는다
참 많이도 걸었다 --대단해--무궁한 발전이여!
민물매운탕--첨 먹어 봤는디 무쟈게 맛있었다
설마 그 뻘건 물에서 잡은건 아니겠지...
'왕초보....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공룡능선...잡았다 (0) | 2007.03.28 |
---|---|
분홍색 황매산도 성공 (0) | 2007.03.27 |
조망 쥑이는 운장산...1 (0) | 2007.03.25 |
암봉의 절경 월악산 (0) | 2007.03.25 |
경기 파주 감악산.. (0) | 2007.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