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14.수요일 연석산 운장산
(연동.연석사.연석산.만항재.서봉.운장산.동봉.내처사동)
저는 산행전에 그산에 대해 알고자할때면 사진도 좋지만 산행후기가 많은 도움이되더라구요
저처럼 필요로 하시는 분이나 안가신 분들에게 도움이될까해서..올려봅니다
운장산!
인천에서 4시간 이상 거리인 전라도라 차멀미도 걱정되고 해서 망설였지만
운장산이란 이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버스출발.
지각하시는분.. 급한 볼일?있으신분.. 반가운분들과의 인사등..
잠시 어수선했던 분위기 가라앉으며 부족한 잠들 보충하느라 어둠속의 침묵.
10시가 넘으리란 내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싶더니..
진안과 전주 이정표 무시하고 전주방향으로 더 가다보면
용담댐을 돌지않고 진안으로 올수있는 지름길을 아시는 분이 있어서 시간을 많이 벌었단다
연석사를 돌아보며 산행시작
완만한 경사로를 올라 산죽 이라는 키작은 대나무숲을 지나자 갈림길이다
오늘의 긴 산행을 예상해서인지 대장님은 통행량이 적은 지름길을 택했다
내가 젤 싫어하는 급경사에 흙길. 배수잘된 푸석푸석-퇴적물들
잡을것도 별로 없으면서 경사도 땜시 자칫 실수하면 미끄러지고..
시작부터 넘 빡세다며 힘들어하는 회원님들께
이런길은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더 낳다고 위로하는 대장님
한도없이 길기만하던 그 길도 막무가내로 오르다보니 하늘이보인다
물 한모금 마시고 한숨 돌리고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한분도 뒤처짐없이 무사통과.
아직 완쾌되지않은 자칭 허리병신? 우리의총무님- 선두유지 대단하십니다
어느덧 능선길.. 작아진 마을과 신궁저수지 파란물이 내려다보이고
저멀리 병풍바위를 바라보니 1차 목표인 연석산에 다왔다는 안도감에 몸이 서서히 풀린다
또다시 산죽숲이네..
너무많이 우거져 나같이 날씬한? 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을정도
날카로운 잎에 얼굴 베일까봐 고개숙이고 앞사람 엉덩이만 바라보며 줄줄이통과..
연석산.
운장산에 가려 별로 알려지지않고
우리마져도 운장산 가는길에 거쳐가는 산이지만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있는 산답게 위용이 대단하다
겨울산의 백미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산
925미터 높이에서 내려다보니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줄기들, 바위들, 구불거리는 좁다란 도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회원님들은 간식드시는중...
난 알레르기가 있어 갑자기 체온이 내려가면 매우~~ 불편해진다
그래서---잠시 한숨만 돌리고는 추워지기 전에 먼져 출발하기로 했다
확트인 시야 때문에 운장산 서봉도 바로 코앞에 있는둣 우뚝솟은 모습 그대로 보인다
지도를 보니 만항재의 만만한?거리를 빼면 200미터 높이가 거의 수직에 가깝다는건데...
난 오르막에 약한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발걸음을 떼어본다
만항재는 오르락내리락에 가끔씩 바위도있고 아기자기한게 코스가 아주 예쁘다
드디어 서봉인가 보다
높은산 답게 양지바른쪽엔 이제야 눈이 녹기시작해 진흙탕이다
그나마 앙상한 나무뿌리가 다 드러나있어 계단역활을 해준다
흙이 떡이되어 달라붙어 신발은 무겁고 미끄러워 조심조심 한걸음씩 오르다보니
길이 좌측으로 굽었있다. 어쩐지 쉽다했지.
여기는 음지.
바닥은 눈으로 덮여있는데 어렴풋이 발자국 자리만이 약간씩 패여있다. 그래서 더미끄럼.
휘청휘청 허우적거리며 작은 나뭇가지들에 의지하여 겨우 올라가니....
이번엔 빙벽이네
바위에 흐르던 물이 얼면서 보조용 밧줄마져 같이 묻어 버렸다
이대목에서 또다시 후회. 경험많은 선배님들 말좀들을껄.
산행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준비는 철저히 하라시던.
스틱도 아이젠도 없이 쬐끄만 배낭만 딸랑 메고 왔으니. 한숨만...
주변을 둘러보다 나무토막하나 찾아서
밧줄의 매듭부분의 얼음을 깨고 당겨보니 윗쪽부터 세마디 까지는 조금 들려져 매달릴수있겠고
그 아래쪽은 아주단단히 얼어붙어 고정이 잘되었다
일단은 매듭하나 잡고 매달리고보니 얼음이라 미끄러워 발디딜곳이 없네.
이번엔 더 윗쪽 매듭잡고 가랭이?가 찢어지도록... 매듭을 발판삼아 올라갔다.
그 짧은 거리는 이렇듯 뱅글뱅글 돌며 진창과 빙벽의 극 과 극으로 이어졌다
--꽈배기? 스크류바? 에그 썰렁~~ --퍼 억! --윽!
서봉.
우뚝솟은 거대한 바위산. 그위에 앙증맞은 공원용 나무벤취 두개.
방금 지나온 연석산을 비롯하여 원등산, 저멀리 구봉산까지 가늠해본다
대둔산이나 계룡산도 보인다던데 햇살이 눈부셔서 거기가지는 찾지 못했다.
마이산에서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한 줄기답게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녹음이 우거질 쯔-음 해서 연석산- 운장산-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가보고싶단 생각...
상여바위를 지나 운장산 도착.
서봉에서 감동의 여운이 남아 정상이란 느낌 별로.
잔잔한 나무들로 사방이 둘러 쌓여있고 역시 벤취는 두개가 나란히...
어쨋든 여기가 더 높으니 정상이지.
가까운 동봉까지 접수하고 내처사 쪽으로 하산
하산길 역시 만만치 않네
미끄러지기 딱좋을 정도로 녹아있는 눈. 아님 진창.
내리막 내내 미끄럼과의 전쟁이다 주변에서 주운 나뭇가지에 의지하여 내려오다가
나무지팡이가 부러지는 바람에 미끄덩...
잽싸게 손을 집는 바람에 넘어지진 않았지만 말짱한 장갑과는 달리 손바닥 까짐.
다시한번 준비소홀에 탄식하며 반성.
마직막에 계곡이있어 발을담그니 금방이라고 얼어버릴만큼 물이 차다
세수하고 옷에묻은 진흙 말끔히 떨어 내고 개운한 맘으로 밥먹을 준비완료...
고향이 진안이라는 회원님의 안내로 운일암 반일암의 수려한 경치를 잠시나마 감상하고
아주 맛있는 묵밥을 먹었다.
예상보다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오늘산행은 모두들 만족해하는것같다
힘이든 만큼 보람도 더 큰듯... (후미팀 7시간 30분걸림--울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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