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산행기

가리산 눈보라속에서 해맞이~~~

공주꺼! 2013. 1. 4. 17:50

2013. 01. 01. 홍천 가리산

 

2012.....영화에선 지구촌 대청소를 하드만... 울동넨 일 없슴다.

 

새 해..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 빌어 준다고 ...이사람저사람 소원 주문받아서 한보따리 싸 가지고 홍천으로 갈랍니다.

 

단체로 가는 일출산행은 새벽까지 기다리자니 시간,장소가 애매하여유.

올해는 강원도쪽에 있는 일어서자님 별장에 모여서 잠시 놀다가  출발하기로 함다.

 

12월 31일 밤11시에 전철타고...새 해를 전철 안에서 맞이 했어요.

2년동안 전철 타 보신분??......뭔 일 있었는지 궁금해요??.....그다음은 아시죠??ㅋㅋ

 

일어서자님 집에 도착하야....먹는걸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군것질하며 수다떨기...

참나무 장작불 피워서 고구마 구워먹고....

땅속에 묻어 두었던 김치랑 동치미 꺼내서 떡국이랑 맛있게 먹고...;;

 .

.

.

 

"호일에 고구마를 똘똘말아라" 주문받고.....

과자 먹기 바뻐서....호일을 쬐끔씩 찢어서 대충 말았다가...디지게 혼남.

 

직접 구워보니.....

고구마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호일이 들뜨고 뒤집을때 옷이 벗겨짐다.ㅜㅜ................나머지 구울땐 꽁꽁싸매서 밀봉시키고....;;

 

굽는거 도와 주는척 하며.....잘 익은놈 하나 낼름 집어먹고......요맛에 밖에서 불장난 하는거디유~ㅋㅋ

 

 

 

 

동치미 꺼내 오랬더니 언눔이 다 퍼먹고.....

 

 

 

옛날옛적에....  호랭이가 담배를 피우는디.....

화롯가에 둘러앉아 군고구마 먹으며 원적외선을 쬐고 살았던 어른들의 지혜를 본받자....

머 그런 심오한 얘기도 나누고.

 

 

 

 

여신님.... 삼일밤낮을 부채질하?? 정성들여 고아 온 사골국물에 떡이랑 만두랑 넣어서 새 해 아침을 먹고.....

나이도 한 살 먹구.

 

준비할땐 안뵈고 코고는 소리만 들려주시던 두분......먹을땐 젤먼저 수저 들고...

뭐든지....한가지는 빨라야 되는법이여.ㅋㅋ

 

 

 

 

만두 세개 먹은 사람은...... 세살 먹는걸로....

우리끼리 정한거임다잉.ㅋㅋㅋ

 

 

 

 

새벽4시..

출발 준비 할라고...신발신고 스패츠랑 아이젠 할래는디.....배가 불러서 구부려지지가 않네요.ㅜㅜ

깜깜한 가리산을 향해 출발~

 

달님이 환~하게 비춰 주다가....정상을 향해 다가갈수록 눈송이가 하나둘 떨어지면서  선명하던 달님 얼굴이 점점 흐려진다....

에혀~

날은 밝아오는디.....깨끗한 일출 보기 힘들다더니....눈보라가 우릴 반겨주네요.

 

정상부근 바람 잦은 바위아래서 따뜻한 커피로 몸좀 녹이고....

정상이 험하고 하산로를 길게 잡을래니....다리가 아파오는님....여기서 하산하시랍니다.

 

 

 

눈보라 속에서......

눈물 머금고 생 이별.....

 

 

 

 

우린 저 높은곳을 향하여 기어 올라감다.

 

 

 

 

맨질맨질한 쇠파이프....눈젖은 장갑으로 잡으니.... 쭈룩쭈룩~ 잘 미끄러지네요.

숏다리 우짜라구...

 

"이딴식으로 계단 박은놈 나와~~~"

투덜거리는 소리.... 산신령님은 못 들으셨을껴.

 

 

 

 

험한 바위길 맞네요...

앞사람 궁디만 바라보며 코박고 올라감다

 

 

 

 

무지 무서운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며 찍었는디.......

사진보니....

 

암시렁두 안하유.ㅜㅜ

 

 

 

 출입금지라고 금줄 쳐놨는디....조만간 저 빤쮸 고무줄은 끊어져서 바람에 날릴꺼 가트유~

지금은 넘어 가래두 못 가겠다는거.

 

 

 

 

뵈는게 엄떠서 금줄 넘어가신 이름모를 님들.... 명복을 빌자며 잠시 묵념중....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

 

빨랑 안와?????

 

 

 

 

에고고....내 팔자야~

도대체.... 쉴 틈을 안줘요.ㅋㅋㅋ

 

 

 

 

가리산 정상. 1051m

.

여기서 쉬~~~ 하면 홍천강, 소양강으로 흘러가서.....소양강 처녀의 목욕물오로 쓰입니다요.

 

 

 

 

 정상 인증샷!!!

 

 

 

하산을 험난한 반대쪽길로 내려 감다.

시작부터 급경사로 정체.....

 

뒷모습 찍을래믄....갑자기 얼굴 디미는 요런사람 꼭 있다는거.ㅋㅋ

 

 

 

 

가리산 삼형제 중 둘째 봉우리...가 마주 보이네요.

 

 

 

 

엉금엉금....기어가는게 아니고

팔 힘으로 매달려 가는거임.

 

 

 

 

이쁜 아가씨 꼬셔서 눈베락 맞힐래다가.....

본인이 뒤집어 씀....쌤통~ㅋㅋ

 

 

 

 

급경사에서 쭈루룩 미끄러져 뒤집어지고....십분동안 발버둥치며 못 일어남....

 

본인은 궁디 아퍼 죽는다는디....난 웃겨 죽음.ㅋㅋㅋ

신혼여행간 거북이가 생각나서...

 

 

 

 

새 해부턴......맘 단디먹고....열두번 넘어져도 빨딱 일어나라고.....

 

홀로서기 강의중...;;

 

 

 

핫,둘,,,,,,요기잡고 요기 밟고....뒤돌아서 요렇게 내려오라구...

 

 

 

 

 

이제야 웃음짓네....

겨울이라고 스키장에서만 살지 말고....산에서도 가끔 뒹굴자구요.ㅋㅋ

 

 

 

 

바람없는 골짜기 나무들은 포근한 솜이불 덮고 겨울나기...

 

 

 

 

아찔한 바윗길.....아찔한 모습으로....요염마려운.....

 저 아가씨는 누규???ㅋㅋㅋ

.

.

열심히  근육만들어서 올 여름엔 쫄티입고 쬬꼬렛 복근 보여주시길....

 

 

 

 

아찔한 바위 밑엔 크레바스가 입을 쩌억~ 벌리고....

 

요리로 빠지면 한방에....

홍천~감다.ㅋㅋㅋ

 

 

 

 

휴양림 가는길....

오던길로 절대 안가는 대장님......기나긴 산책로로 우릴 인도 하시고...

 

노약자는 절대로 가지 말라는 산 인디....;;

 

 

 

능선길로 오가다 보니...

올라올땐 왼쪽 뺨따구  후려치던  눈보라....

하나님 말씀대로 오른뺨을 내밀었더니...

공평하게....

사정없이....

 오른뺨을 어루만지게 하시네요.

 

 

 

 

거센 바람이 만들어놓은 작품들...

 

 

 

  바람이 바람같이 사라진곳엔....

요렇게 솜사탕 같은 눈송이가 매달리고....

 

정말 이뻤는디....사진으론 전달이 안 되네요.......요럴때 연장탓~할라유.

 

 

 

 

 폭신한 눈위에 누워보기.....

요느낌이 어떤지....안 누워보신분은 말을하지 마서유...

 

 

 

 

드디어...삼십대 어르신에 합류하게된 애기...

 

어른되면 앞날에 요렇게 눈보라 칠때도 있단다.....눈밭에서 나뒹굴던 선배의 가르침.ㅋㅋ

신랑매달기 대신......만만한 예비 색시감 다루기.

 

 

 

 

다같이 묻어 버립시다!!!

누가누가 얼굴에 눈 뿌렸는지.....csi 감식용 현장 증거사진.

 

오빠 믿지??

말려줄 생각은 안 하고 눈뿌리기에 합류한 오빠.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눈빨이 약하다고....

한아름 눈빨 날려주셨는디...................또 애기야??ㅋㅋ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렀던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모두가 떠나간 빈 자리....

포근한  이브자리가 그리워서......누워봤다요...............일어나기 싫었어요.

 

 

 

 

오르락 내리락 몇 고비를 넘기고....

푸시시 부서지는 싸래기눈......내리막엔 쥐약이라는거.

이럴땐..

걍......주르륵 미끄럼타고 내려옴다.

 

 

 

 

 

마지막 관문...

 

올 해는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시작하라는 산신령님의 계시를 받잡고....

다같이 수구리....

 

 

 

 

휴양림에 다 와 갈 즈음...햇님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눈보라 땜시....밝고 찬란한 햇님모습은 아니지만...따스함 간직한 너그러운 햇님.....맞아요.

주문받은 소원들....모두모두 빌어드렸어요.

 

흐리멍텅한 햇님께 소원 빌었다구....흐리멍텅하게 들어 주시는건 아니겠죠??

 

 

 

난 항상 꼬래비로 다니느라....뒷퉁시만 찍었드랬는디....

이번엔 큰소리 함 쳐 봤어요.

 

모두 뒤로돌아~~~~~~~~~~~~~;;

 

 

 

 

금방 꼬랑지 내리고....;;

 

가던길 마져 가시지요~~~ 헤헤

 

 

 

 

올 해는 뱀의 해라고....

 

꼬불꼬불 비탈길도 무사히 내려갈수있는 지혜를 주시고....

 

 

 

 

잣나무 향기처럼 우리에게 이로운 건강복도 주시고...

 

잣나무 숲처럼 지갑도 빼곡 찰 수 있도록 재물복도 주시고.......

 

 

 

 

얼음분수처럼.....

모든님들 가정에 행복도 샘솟게 하여주시길................비나이다!!!

 

 

 

 

 

일어서자님 마당에서 바라본 앞산.

 

 

 

작년의 흔적들은  흰눈이 소복히 덮어두었으니.....

새해를 맞이하여 이쁜 발자국 남길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 하시자구요.................홧~~팅!!!

'왕초보....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눈 쌓인 중미산~  (0) 2013.04.10
강화 화개산 시산제  (0) 2013.03.05
진강산 송년산행^^  (0) 2012.12.10
설악산 백운골 단풍....  (0) 2012.10.20
신로봉....고강도 극기훈련  (0)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