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릿지......산행

설악산 천화대...구름위를 걷다~

공주꺼! 2009. 7. 29. 17:23

2009. 7. 24~26 설악산

야영장. 대포항. 비선대산장. 천화대 (희야봉).

 

설악산 천화대는 1일 50명 입산 허가지역이란다

몇번 기회를 놓쳤던지라 얘기 듣자마자 언능 꼬리 잡았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긴구간이라서 체력이 문제라는디...에궁~

그동안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했으니...걱정이다...가다가 못가면 굴러 내려올 생각으로...일단 가는기야~~~

전문가팀이니 왕초보 둘 쯤은 낑겨도 될거같기도 하구.........--요건 광수생각.ㅋㅋ

 

24일 저녁 암장에 모여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나누고 출발~

야영장도착.  자리잡으니 새벽 1시다

세시부터 등반이랬으니...두시간 동안 잠을 자야하나...말아야하나...고민중...

일기예보상으론 오전 9시부터 12시 까지 비가 쬐끔 내린다네...ㅋㅋ좋아라~

천화대 따라 갈끼라구 문학경기장 가서 딸랑 하루 연습 하고는 팔다리 후덜거리는게 아직 풀리지도 않았는디...걱정이 태산이다

텐트속에서....일단 피로회복제??를 마셔주며 내일 일정을 모의?? 하고..."기우제"를 지낸다.

 

거봐~~~ 효과있네.

 

살포시 내리던 비는 세시가 되자 바람까지 달고와서 텐트를 날려버릴기세다...

내가 무겁기 망정이지... 인천까지 도로 날라올뻔~~

덕분에 새벽등반은 취소되고 아침일찍 대포항으로 날아간다...아으호~

 

부슬비 내리는 화장실에서 바라본 설악산....

설악산은....하얗구나~

 

 

대포항에서 남들은 싱싱한 횟감이라구 입이 트더~지는디....

ㅇㅇ님 챙겨오신 취나물에 한 점 싸먹다가  매운탕 나오기만 목 빠지게 기다린다...;;

 

 

비바람이 치는 바다~~~~♪♪

 

 

 

든든이 아침을 먹어주고 비선대산장으로 가던중...

밀리는 차 창 밖으로 별따는소년길, 솜다리길, 토왕성폭포...는 햐얀 꼬랑지만 보이네~

 

 

요쪽에선 토와성 폭포가 뱀처럼 보이구....

구름속의 설악은 신비하기도 하지..

 

 

신흥사 대불님...여전히 안녕하시죠??

작년에 왔던 공주... 또 왔어요...어얼씨구~~ㅋㅋ

 

 

권금성 케이블카는 비바람에도...... 일없습네다.~~

 

 

천불동 계곡물은 옥색으로 빛이 난다...

1.8km 가랑비 맞으며 무거운 짐 지고...꾸역꾸역 올라간다~

비야...펑펑내려라....핑계김에 계곡에서 놀다가게..ㅋㅋ

 

 

비선대도 하얗고~~~

비선대 산장에선 막걸리랑 파전 향기가 멀리까지 마중온다

 

 

비선대 끄트머리에 있는 선녀봉을 바라보니 우비입은 사람들이 매달린다~

이 빗속에 미친거 아냐??....죄송함다.

 

산장에 들어가보니.....먼져 도착한 선수들이 장비를 주렁주렁 매달고있다....허걱~

설마 우리팀도???.....또한번 쏘리유~

  

대장님 외침소리... "출발 10분전~"

 

우리팀은 장군봉으로 간단다....

야夜바위에 한번 디어서.... 물바위는 무셔~~~지는 만수무강 하고파요~

 

그러잖아도 서먹한 분위기에...(얼떨결에 낑기는 바람에 첨보는 사람들)

비도 오는디...초보가 빌 붙었다가 민폐끼치면 안 될꺼 같아서 우리 둘은 슬그머니 빠진다

낼 두고 보자구요~~ㅋㅋ

 

친구랑 우산만 딸랑 쓰고  간만에 여유있게 수다 떨면서 산책한다...

계곡 물소리가 우리 보다 더 시끄러~ㅋㅋ

 

저녁이 되어서 비맞은 쌩쥐??들이 환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장군봉 접수~~따라 갈껄 그랬나??

 

낼은 예정대로 새벽 세시 기상과 동시에 출발이란다

 

분위기 파악 못한 밥순이....아침은요?? 라고 물었다가....

갑자기 분위기 싸~~~한 느낌....

살벌해지는 표정보구 슬그머니 꼬랑지 내리고....휴우~

이 팀은 융통성이 읎나벼유~~ㅋㅋ

 

후다닥...저녁먹고....남은쌀 모조리 모아서 밥지어 놓고...

식당에서 소금 얻어다가 주먹밥을 만든다...뭐라두 먹구 살아남야지잉~~

 

ㅇㅇ님 준비해 나눠주신 간식모듬 봉투속에 남은 빈 봉투에...

딸랑 소금간만 한 밥을 담았다...우리의 일용한 양식~

 

썰렁한 분위기에...낼이 불안하야...준비물 완벽하게 머리맡에 챙겨놓고

모기패치 이마에 떡 하니 붙이고...눈도 붙이고...

설레이는 맘에 잠도 안오고....

이틀 연짱 잠 못자면 잠순이 미치는디...몰려~

 

비몽 사몽중에.. 

그 날이 돌아왔다~

 

세시 알람에 용수철처럼 빨딱 일어나 1분만에 완전무장하고 집합....

인원체크하고 그대로 출발

15명...넘 많은 관계로 시간이 빠듯하야...빌빌대다간 그대로 굴려 버릴꺼 가트유~

간식시간도 따로 없으니까 알아서 챙겨 먹으랜다

밥순이 슬프유~

 

출발~

비선대부터 500미터 지난 이정표에서 우측 산길로 올라간다

 

 

1피치....

어둡고 바위는 젖어있고 인원은 많고...

그리하야 초보들은 우회한다.

 

어느새 햇님이 발갛게 물들고 있다....

제발 살아 돌아가길 빌어야지... 부디 저녁까지 안녕하시길~~

 

 

 

 

골자기엔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와~~~

멀리 포효하는 호랭이...달마봉이 보인다...반갑다 친구야~

 

 

펑퍼짐한 바위 덩어리...울산바위도 보이구...

 

 

저 소나무 사진 찍을땐 멋있었는디...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디...저 밑에서 누군가를 목이 터져라 부른다

내 이름 아니니깐 모른척했는디...

낭중에 알고 봤드니...올라 가는길이 안 보여서 부르는거라네요...

아~ 서먹한거....이럼 안 되는디...

선수가 길을 모르다니...대강 방향잡아서 올라오지~쌩초보도 왔는디...ㅉ

 

그 담부터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나면 무조건 대답했다...

예이~~~~

저 부르셨쎄요??ㅋㅋ

 

 

폭탄인 난 민폐 안 끼칠라구 앞쪽으로 바쌱 붙었다

그리하야...

아랫사람들?? 정수리~도 보구...

 

 

내가 아는 바위모둠....

울산바위랑 달마봉~ 저 멀리 동해까지...

 

 

구간이 길고 잘 안 봬서...꼭대기에선 한 분이 대기중이다.

다음 사람한테 안내 해주러.

얼떨결에 낑겼다고 눈치주던 선수도 별수없네 뭐~

(불만이 많은가보다...ㅋㅋ)

 

 

점점 밝아오는 하늘~

 

 

방금 지나온 봉우리...

계곡부터 모락모락 김나는거 보여유??

 

 

후미팀 선수들.....ㅋㅋ

 

 

앞쪽 뾰족한 바위봉우리중 젤 아래쪽이 그 유명한 적벽이란다...

 

 

맑은 하늘....흰구름...

날씨 조오타~~

 

 

요렇게 걷는 구간이 많다

 

 

구름들이 이리저리... 마구...몰려다닌다

우리 맨치로~~

 

 

뒤 돌아봐주는 쎈쓰~~

 

 

 

한 번 더~~~

넘 멋진 풍경에 눈을 떼지못하구...

 

 

 

사진으로 표현이 안 되네요~

 

 

 

언능 오삼~~

 

 

멋진 봉우리...

멋진 님들...

멋진 포즈...

 

 

하강 준비중...

난 버얼써 앞봉우리까지 왔지롱~

 

 

고소 공포증...극복하느라 속으로 울고 있는 친구~~

한번 두번....자꾸 하다보면 잼있을껴.

 

 

 

귀신바위에 추모 동판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박성주님이라네....영혼이 편안 하시길~~

 

 추모동판 뒤쪽으로 가파르게 하강한다.

 

 

요기는 두 파트로 나눠서 올라간다

초보는 좌측으로~~ㅋㅋ

 

 

낑낑거리고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까마득~이구나

 

 

시시각각 변하는 신비한 설악산~

 

 

요기도 재밌는코스...

선두팀에 낑겼드니...뒷모습만 찍게 되네요~

 

 

아슬아슬~~

 

 

저 사선 크랙이 사람 잡드만요...

앞쪽 선수가 빌빌대서...

초보는 좌측 침니쪽으로 돌았는디...까마득한 낭떠러지... 그라고~ 트래버스...

슬링줄잡고 겨우 통과~~휴..

 

 

 

갈수록 태산...

그래도 오버행 하강은 재밌다.

 

 

 

다음 선수들....머리만 뾰족 내밀고.

 

 

안부에서 하산할까 하다가 가는데까지 가 보기로...

희야봉으로 출발~

 

 

방금 지나온 왕관봉쪽은 안개에 쌓이고... 

 

 

ㅇㅇ님 멋진포즈

어쩌나 실루엣으로 만족해야죠~~

 

 

하염없이 걷다보니 희야봉이란다

정상이 쫍은 관계로 우리는 밑에서 대기...

 

 

자리가 협소한 희야봉에 단체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인간확보...너댓명씩 안전밸트 묵었드만...

 만약에 한 사람이 떨어지면 한 분이 살신성인 하야 바위틈새 촉스톤이 되겠단다...역시 우리팀이여~

기본 안된?? 다른 팀은...쓱싹쓱싹 톱질한다나 어쩐다나..ㅋㅋ

 

희야봉 하강 준비중...

높은분덜 계신곳 우러러 보니...멋져부러~

 

 

하강중...

크래버스가 입을 쫘악~벌리고 있다...

저길 뛰어넘어야 석주동판이 보인다

 

 

석주길 동판을보니...

남일 같지 않고 맴이 짠~~~하여유~

 

 

그 담부턴 밧데리가 없다.

희야봉을 끝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가파른 골짜기인데...비가 내려서 바위들이 흘러내린다...조심...또 조심해야지...

 

 

요사진은 펌~이요

 

 

왕관봉...

공주가 왕좌에 앉았단다...그럼 우찌 되는겨?? 

 

 

아바마마께 쫒겨날까봐...

꼬랑지 팍~내리고.....언능 내려왔다는거!

 

 

요렇게 후미팀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야 주먹밥 먹을랬더니...

김치가 후미팀 배낭에 있어서...

매운 고추랑 눈물젖은 주먹밥을 먹었다

 

15명이 산장 출발부터 도착까지 15시간 걸렸으니...

우린 날개달고 구름위를 걸어 댕겼나보다.

무사히 살아 돌아왔어요.

 

아~~~배고파요...

미시령 순두부집으로 날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