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4~26 설악산
야영장. 대포항. 비선대산장. 천화대 (희야봉).
설악산 천화대는 1일 50명 입산 허가지역이란다
몇번 기회를 놓쳤던지라 얘기 듣자마자 언능 꼬리 잡았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긴구간이라서 체력이 문제라는디...에궁~
그동안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했으니...걱정이다...가다가 못가면 굴러 내려올 생각으로...일단 가는기야~~~
전문가팀이니 왕초보 둘 쯤은 낑겨도 될거같기도 하구.........--요건 광수생각.ㅋㅋ
24일 저녁 암장에 모여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나누고 출발~
야영장도착. 자리잡으니 새벽 1시다
세시부터 등반이랬으니...두시간 동안 잠을 자야하나...말아야하나...고민중...
일기예보상으론 오전 9시부터 12시 까지 비가 쬐끔 내린다네...ㅋㅋ좋아라~
천화대 따라 갈끼라구 문학경기장 가서 딸랑 하루 연습 하고는 팔다리 후덜거리는게 아직 풀리지도 않았는디...걱정이 태산이다
텐트속에서....일단 피로회복제??를 마셔주며 내일 일정을 모의?? 하고..."기우제"를 지낸다.
거봐~~~ 효과있네.
살포시 내리던 비는 세시가 되자 바람까지 달고와서 텐트를 날려버릴기세다...
내가 무겁기 망정이지... 인천까지 도로 날라올뻔~~
덕분에 새벽등반은 취소되고 아침일찍 대포항으로 날아간다...아으호~
부슬비 내리는 화장실에서 바라본 설악산....
설악산은....하얗구나~
대포항에서 남들은 싱싱한 횟감이라구 입이 트더~지는디....
ㅇㅇ님 챙겨오신 취나물에 한 점 싸먹다가 매운탕 나오기만 목 빠지게 기다린다...;;
비바람이 치는 바다~~~~♪♪
든든이 아침을 먹어주고 비선대산장으로 가던중...
밀리는 차 창 밖으로 별따는소년길, 솜다리길, 토왕성폭포...는 햐얀 꼬랑지만 보이네~
요쪽에선 토와성 폭포가 뱀처럼 보이구....
구름속의 설악은 신비하기도 하지..
신흥사 대불님...여전히 안녕하시죠??
작년에 왔던 공주... 또 왔어요...어얼씨구~~ㅋㅋ
권금성 케이블카는 비바람에도...... 일없습네다.~~
천불동 계곡물은 옥색으로 빛이 난다...
1.8km 가랑비 맞으며 무거운 짐 지고...꾸역꾸역 올라간다~
비야...펑펑내려라....핑계김에 계곡에서 놀다가게..ㅋㅋ
비선대도 하얗고~~~
비선대 산장에선 막걸리랑 파전 향기가 멀리까지 마중온다
비선대 끄트머리에 있는 선녀봉을 바라보니 우비입은 사람들이 매달린다~
이 빗속에 미친거 아냐??....죄송함다.
산장에 들어가보니.....먼져 도착한 선수들이 장비를 주렁주렁 매달고있다....허걱~
설마 우리팀도???.....또한번 쏘리유~
대장님 외침소리... "출발 10분전~"
우리팀은 장군봉으로 간단다....
야夜바위에 한번 디어서.... 물바위는 무셔~~~지는 만수무강 하고파요~
그러잖아도 서먹한 분위기에...(얼떨결에 낑기는 바람에 첨보는 사람들)
비도 오는디...초보가 빌 붙었다가 민폐끼치면 안 될꺼 같아서 우리 둘은 슬그머니 빠진다
낼 두고 보자구요~~ㅋㅋ
친구랑 우산만 딸랑 쓰고 간만에 여유있게 수다 떨면서 산책한다...
계곡 물소리가 우리 보다 더 시끄러~ㅋㅋ
저녁이 되어서 비맞은 쌩쥐??들이 환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장군봉 접수~~따라 갈껄 그랬나??
낼은 예정대로 새벽 세시 기상과 동시에 출발이란다
분위기 파악 못한 밥순이....아침은요?? 라고 물었다가....
갑자기 분위기 싸~~~한 느낌....
살벌해지는 표정보구 슬그머니 꼬랑지 내리고....휴우~
이 팀은 융통성이 읎나벼유~~ㅋㅋ
후다닥...저녁먹고....남은쌀 모조리 모아서 밥지어 놓고...
식당에서 소금 얻어다가 주먹밥을 만든다...뭐라두 먹구 살아남야지잉~~
ㅇㅇ님 준비해 나눠주신 간식모듬 봉투속에 남은 빈 봉투에...
딸랑 소금간만 한 밥을 담았다...우리의 일용한 양식~
썰렁한 분위기에...낼이 불안하야...준비물 완벽하게 머리맡에 챙겨놓고
모기패치 이마에 떡 하니 붙이고...눈도 붙이고...
설레이는 맘에 잠도 안오고....
이틀 연짱 잠 못자면 잠순이 미치는디...몰려~
비몽 사몽중에..
그 날이 돌아왔다~
세시 알람에 용수철처럼 빨딱 일어나 1분만에 완전무장하고 집합....
인원체크하고 그대로 출발
15명...넘 많은 관계로 시간이 빠듯하야...빌빌대다간 그대로 굴려 버릴꺼 가트유~
간식시간도 따로 없으니까 알아서 챙겨 먹으랜다
밥순이 슬프유~
출발~
비선대부터 500미터 지난 이정표에서 우측 산길로 올라간다
1피치....
어둡고 바위는 젖어있고 인원은 많고...
그리하야 초보들은 우회한다.
어느새 햇님이 발갛게 물들고 있다....
제발 살아 돌아가길 빌어야지... 부디 저녁까지 안녕하시길~~
골자기엔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와~~~
멀리 포효하는 호랭이...달마봉이 보인다...반갑다 친구야~
펑퍼짐한 바위 덩어리...울산바위도 보이구...
저 소나무 사진 찍을땐 멋있었는디...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디...저 밑에서 누군가를 목이 터져라 부른다
내 이름 아니니깐 모른척했는디...
낭중에 알고 봤드니...올라 가는길이 안 보여서 부르는거라네요...
아~ 서먹한거....이럼 안 되는디...
선수가 길을 모르다니...대강 방향잡아서 올라오지~쌩초보도 왔는디...ㅉ
그 담부터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나면 무조건 대답했다...
예이~~~~
저 부르셨쎄요??ㅋㅋ
폭탄인 난 민폐 안 끼칠라구 앞쪽으로 바쌱 붙었다
그리하야...
아랫사람들?? 정수리~도 보구...
내가 아는 바위모둠....
울산바위랑 달마봉~ 저 멀리 동해까지...
구간이 길고 잘 안 봬서...꼭대기에선 한 분이 대기중이다.
다음 사람한테 안내 해주러.
얼떨결에 낑겼다고 눈치주던 선수도 별수없네 뭐~
(불만이 많은가보다...ㅋㅋ)
점점 밝아오는 하늘~
방금 지나온 봉우리...
계곡부터 모락모락 김나는거 보여유??
후미팀 선수들.....ㅋㅋ
앞쪽 뾰족한 바위봉우리중 젤 아래쪽이 그 유명한 적벽이란다...
맑은 하늘....흰구름...
날씨 조오타~~
요렇게 걷는 구간이 많다
구름들이 이리저리... 마구...몰려다닌다
우리 맨치로~~
뒤 돌아봐주는 쎈쓰~~
한 번 더~~~
넘 멋진 풍경에 눈을 떼지못하구...
사진으로 표현이 안 되네요~
언능 오삼~~
멋진 봉우리...
멋진 님들...
멋진 포즈...
하강 준비중...
난 버얼써 앞봉우리까지 왔지롱~
고소 공포증...극복하느라 속으로 울고 있는 친구~~
한번 두번....자꾸 하다보면 잼있을껴.
귀신바위에 추모 동판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박성주님이라네....영혼이 편안 하시길~~
추모동판 뒤쪽으로 가파르게 하강한다.
요기는 두 파트로 나눠서 올라간다
초보는 좌측으로~~ㅋㅋ
낑낑거리고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까마득~이구나
시시각각 변하는 신비한 설악산~
요기도 재밌는코스...
선두팀에 낑겼드니...뒷모습만 찍게 되네요~
아슬아슬~~
저 사선 크랙이 사람 잡드만요...
앞쪽 선수가 빌빌대서...
초보는 좌측 침니쪽으로 돌았는디...까마득한 낭떠러지... 그라고~ 트래버스...
슬링줄잡고 겨우 통과~~휴..
갈수록 태산...
그래도 오버행 하강은 재밌다.
다음 선수들....머리만 뾰족 내밀고.
안부에서 하산할까 하다가 가는데까지 가 보기로...
희야봉으로 출발~
방금 지나온 왕관봉쪽은 안개에 쌓이고...
ㅇㅇ님 멋진포즈
어쩌나 실루엣으로 만족해야죠~~
하염없이 걷다보니 희야봉이란다
정상이 쫍은 관계로 우리는 밑에서 대기...
자리가 협소한 희야봉에 단체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인간확보...너댓명씩 안전밸트 묵었드만...
만약에 한 사람이 떨어지면 한 분이 살신성인 하야 바위틈새 촉스톤이 되겠단다...역시 우리팀이여~
기본 안된?? 다른 팀은...쓱싹쓱싹 톱질한다나 어쩐다나..ㅋㅋ
희야봉 하강 준비중...
높은분덜 계신곳 우러러 보니...멋져부러~
하강중...
크래버스가 입을 쫘악~벌리고 있다...
저길 뛰어넘어야 석주동판이 보인다
석주길 동판을보니...
남일 같지 않고 맴이 짠~~~하여유~
그 담부턴 밧데리가 없다.
희야봉을 끝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가파른 골짜기인데...비가 내려서 바위들이 흘러내린다...조심...또 조심해야지...
요사진은 펌~이요
왕관봉...
공주가 왕좌에 앉았단다...그럼 우찌 되는겨??
아바마마께 쫒겨날까봐...
꼬랑지 팍~내리고.....언능 내려왔다는거!
요렇게 후미팀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야 주먹밥 먹을랬더니...
김치가 후미팀 배낭에 있어서...
매운 고추랑 눈물젖은 주먹밥을 먹었다
15명이 산장 출발부터 도착까지 15시간 걸렸으니...
우린 날개달고 구름위를 걸어 댕겼나보다.
무사히 살아 돌아왔어요.
아~~~배고파요...
미시령 순두부집으로 날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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