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두번째이야기
2008. 3. 22. 토요일
육십령. 깃대봉. 민령. 덕운봉. 영취산. 백운산. 중재. 중치. 총20km. 8시간30분
육십령부텀......................................... ....중재서 내릴까 하다가 1.7km 더 추가요....중치까지 갔다
첫도전에서 좀 쎄다 싶었는디 일주일을 무리없이 잘 버티는거 보니 산행이 몸에 좋긴 좋은가보다
오늘 코스는 지리산도 보이고.ㅋㅋㅋㅋ거리도 짧고 완만한??코스라해서....딱 한 구간만 더 해보기로....
이번주엔 바쁜일도 있고... 잠을 많이 못자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까짓거 중간에 탈출로도 많으니 못가면 내려오지뭐...가볍게 시작해본다
육십령 휴계소부터 출발
오늘도 역시나 바람은 거세게 날 밀어낸다....시작하지마라는 신의계시??
기온은 높지 않지만 강한바람에 귀가 시리고 멍~~~하다
능선에서 돌아보니 내 허락도없이.... 어느새.... 햇님이 반짝.
여기는 웰빙등산로 란다....
얕으막한 뒷산이니 산책 좀 하시라구 예쁘게 꾸며놨대요...
거센 바람에 갈대들도 견디다 못해...죄다 드러누었다
깃대봉에 오르기 전 뒤돌아보니.
앞쪽으로 바위가 많은 할미봉. 뒷줄은 왼쪽이 서봉, 오른쪽 남덕유산이 내려다 보인다
종주 하기 전엔 눈앞에 가까워보이는 산들보며...
참 쉽게 갈수있겠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게...말 같이 쉽지않다는걸 새삼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ㅋㅋ
깃대봉.
오늘의 첫 봉우리까지 가볍게 안착.
앞으로 가야할길이 구렁이처럼 구불구불 꿈틀댄다
완만한 능선이니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어슬렁??? --어?? 이게아니자나..... 가보자구요.
먼산들은 운무에 잠겨있다.
저 동네는 오늘 밤 부터 비가온단다....
대간을 다니면 더불어 지리공부??를 많이 하게된다.
아침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경남 함양군 서상면.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위에 서있다 ...육십령터널.
저멀리 가운데 지리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과...
지나온 .....만만한?? 능선들이다 --앞뒤가 비슷하요.
민령 쬐끔 지나서 바위가 있어 올라가 보니...
요거이 북바위란다. 내 무게를 잘 버텨주더라구요...
하마트면 주르륵...암장??할뻔~~~겁도�어유.
요즘 유행 조짐이 보인다는 그림자놀이...
파란 대곡호??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전북 장수군 계남면이다. 전북과 경남의 경계선위로 열심히 걷는중...
저 동네가 "논개" 생가 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땡겨봤다. 잘 꾸며져있네... 그렇게 해야 여러분들이 찾아주고 넋을 기리고...
앞으로 갈 길은 능선따라 우측으로 가다가 뒷쪽 영취산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애기 소나무들이 귀여워 보여서...
덕운봉까지 가는길엔 산죽숲이 몇km에 걸쳐이어진다.
크기도 내 키를 넘는것까지 빼곡하다.
또한번 얼굴에 기스낼까봐 권투선수처럼 두줘먹 불끈쥐고 얼굴앞을 가리며 헤치고 가는디...
가도 가도 끝이없다...팔아퍼 죽을뻔했다는거.
대곡저수지와 논개네집이 멀리 보이는걸 보니 좀... 걸었나보다.
또 돌아보고...
전망바위 뒷모습.
덕운봉에 오르니 괘관산의 웅장한 모습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갈비뼈를 드러내고 있네요...
무셔서 옆으로 지나갈예정..
덕운봉
덕운봉 지나면서는 영취산과 논개생가를 위한듯....등산로 정비??가 잘 돼있다. 산죽과 작은 나무들도 잘라주고...
아마도 장수군 쪽에서 관리??한게 아닌가.....하는 내 생각.
덕운봉쪽은 진창
영취산 가는길....
영취산 다가가며 장안산쪽으로 무령고개 쯤에 있는 정자...이뻐서 땡겨봤다.
영취산.
산림청에서 이렇게 우람한 정상석을 세워주셨네요.
굳이 영취산을 많이 언급하는 이유는...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고...(금남 호남정맥은 마이산에서 찢어진다)
금강, 섬진강,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때문이다.
그래서.... 볼일을 볼꺼면 조준을 잘 해야한다...미운넘 있는 방향으로.
많이왔네... 까짓꺼 8키로 쯤이야 하다가... 우쒸~~~ 마지막 백운봉은 높이가 있잖여.
이사진보며 글씨 안읽을까봐 미리 설명했슈~~~
요거이 넓데데한 장안산.
충청, 전라권에서 젤 키가 크단다.
가까워 보였지만 하염없이 오르내리다가 겨우 올라온 백운산.
뾰족한 정상석을 깔아 뭉갰네...ㅉㅉ
지리산이 한 눈에 다 보여야 맞는디.....냘~~비가 온다구 가물가물허요...
요사진으로 대신 보시지요. --지리산 종주는 언제하나......
이곳에서 대간 종주하는 커플을 만났는디...몇일째 이어서 하는중이란다.
여기부터 육십령까지 4시간에 갈예정이란다.... 난 6시간 30분에 왔는디.
지리산 조망을 지리...하게 바라보다가 중재까지 마구 굴러내려왔다.
대부분은 여기서 끝내는디....중치까지 가기로했다
중재...중치...헷갈려서 검색해보니.
재는 일반적으로 부르는 고개를 말하며,
치는 가파른 고갯길을 말한다고,
령은 산맥등을 가로지를때 주로 쓰인단다.
지역마다 지도마다 이름이 다 다르고 예전과는 지형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헷갈리지만 딱부러지게 정의 내린다는게 현실적으로 에렵단다
생강나무 꽃이 피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의 차이점은
생강나무는 가지에서 곧바로 꽃이 피고...꽃이 두리뭉실하고...나뭇가지가 매끄럽다.
산수유는 잔 가지 끝에서 피고... 꽃술이 길게 뻗어있고...가지가 거칠다.
중치까지 와서 하산함다.
이분은 운산리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13살에 한국에 오셨는디...71세된 지금은 영감님도 돌아가시고 홀로 남았단다
노래교실도 다니며 음악과 함께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람이, 정이 그리워서....
말벗해드렸더니 노래를 불러주신다....내리 열세곡이나...
어릴때 합창단에서 배웠다는 노래실력이 대단하시다. ------멋진 언니....건강하세요!!
마이크는................리모콘이다.
문패도....번지수도 없는 언니네 가게.
경운기 전용도로.ㅋㅋㅋ
버스 정류장.
버스타고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언니의 "귀거래사" 노래소리가 들리는듯.....하네요
백두대간 종주....그 짧은 기간동안 여러사람을 만났다
뜻하신바 있어서 홀로 일시종주하시는 스님,
겨울이면 산에서 사신다는 님,
산이좋고 사람이 좋아서 산장을 하시는 님과... 그분들이 좋아서 매일 같이 어울려 사는님...
참 좋은 인상을 남긴사람들....인연이 된다면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