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종주.....산행

첫경험........백두대간

공주꺼! 2008. 3. 17. 23:29

 

2008. 3. 16

우두령. 석교산(화주봉). 삼도봉. 부항재. 덕산재.  총22km.  12시간.

 

왼쪽부터 쫘~~~~~~~~~~~~~~~~~~~~~~~~~~~~~~~~~~~~~~악 오르내리며 걸었다는거!!

 

한마디로 "미친짓"이었다.

그러면서 완주했으니...."미친넘" 대열에 합류한 셈인가??

 

언젠가 한번쯤 도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작 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디...

첫구간부터 넘 힘든코스를 택했나보다

지도보며 예습을 철저히 했으니   잘 하것제...

 

여섯시....우두령부터 출발.

귀가 떨어져 나갈것같은 거센 바람이 앞길을 막으며 우릴 반겨준다....난 안 반가운디.

벌써 환해지는게 랜턴도 필요없을정도다.

 

 

시작부터 모진 바람과 싸우며 한발한발 나아가는중...스틱들고 네발로 걸으니 힘이 덜 드는거 같다. 

오르막에도 스틱을 내발보다 앞세우지않고  옆으로 찍으며 올라간다.

어느덧 능선에 오르고보니 일출이 시작된다.

잠시 한숨돌리며... 오늘도 무사히....기원함다.

 

 

어쩜 등산로에만 눈이 쌓여있능겨...

 

겉만 살짝 얼어있어서....어느부분은 푹~~무릎까지 빠진다

비켜간다고 옆으로 내려오다 깨꼬닥~~미끄러져 코가 땅에 닿았다.

 

정말로...

난.... 잘 넘어졌는디...

그넘에 나뭇가지가 내 얼굴에 와서 부딛친거다.

어엿~븐 내얼굴이 기스났네....ㅉㅉ 

출발부터 이거이 뭔 조화랴???    소원빌었던거 취소다. C

 

화주봉.

누군가 "석교산"이라고 예쁜 정상석을 만들어놨다

오늘의 최대고비 깔딱고개 무사통과.

 

올라온길 돌아보며..

 

 

황사가 있다더니...하늘이 뿌옇다.

 

앞으로 가야할 위험지역이라는 1175봉...

 

뒤쪽으로 중앙에 밋밋한 삼도봉, 우측옆으로 뾰족한 석기봉, 그 오른쪽으로 좀 떨어진거이 민주지산이란다

앞쪽 능선으로 쭈욱~ 밀목령까지 내려갔다가 뒤쪽 삼도봉으로 다시 올라 가야한다

예습한 효과있구만...낯익은 산 이름들이 반갑다.

 

음지엔 희끗희끗 눈이 쌓여있다

 

어느덧 나무에 물이오르기 시작하나보다...사진들을보면  뽀샤시해지는게.

 

약간의 암릉이 있어 위험구간 이란거...눈이 다 녹아버린 지금엔 아무의미가 없었다.

한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문제가 되겠지만....

 

계속 내리막이다...

철없을땐?? 내리막이 마냥 좋기만 하더니...

이젠 무섭다.  다시 올라갈길이 더욱 힘들어짐을 알아버렸으니.

 

밀목령

얼마나 내려왔던지...이정표까지 우러러보이네.

 

자그마한 봉우리 하나 넘어주니 삼도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삼도봉 그까짓거... 크게 숨한번 쉬고 여유있게 올라가 볼랜다

 

여기서 한마디...

처음 산행을 할땐 오르막이 나오면 악으로 깡으로 앞만 보고 올라갔었다

그러다보니 후반엔 탈진 상태가 되어서 조그마한 봉우리에서도 그냥 퍼져버린 기억이 나서....이젠 웃을수있다.

 

삼마골재로 내려가면서 마주보이는 계단

 

황룡사쪽으로 가면 그유명한 물한계곡이 나온다

그쪽에서는 땀 뻘뻘 흘리고 가쁜숨을 몰아쉬며...어느팀 선두이신 듯한 산님들이 올라오며 반가워하신다.

---난 우아하게 내려왔는디.

 

웃을일이 아니여...이제부턴 내가 힘겹게 올라가야 할판이니.

태~ 산~~~~~♪♬ 

목욕탕에서 옹 들이 즐겨 부르신다는 노랜지 시존지...읊퍼가며 한발한발 옮겨본다.

 

삼도봉.

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가 만나서 하나가된 봉우리.

 

대간길은 짚어보니...

능선따라 내려가서 가운데 머리만(모자처럼) 보이는 대덕산으로.

그 뒤에 쌍봉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먼거리인 또다른 삼도봉으로 이어지며  우측 멀리 덕유산까지 간다

육안으도 덕유산 스키장이 보인다  

 

멀리 봉우리만 짚어보니 쉬워보이지만

가까이 다가 갈수록 산도 높고 골도 깊어 오르락 내리락이 여간 힘드게 아니다 

 

이제 반은 왔다....

뒤돌아보니 뾰족하게 보이는게 1175봉이구 오른쪽 능선부터 올라왔으니 많이도 걸어왔네

 

점심도 먹고....힘내서 다시 출발 

이제부턴 낮은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라고 위로하며..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며 보니 농사가 힘들어서일까... 임도의 흔적이 사라지며 山화된다...말되나?? 

평지를 걷는 동안 지루하다는 느낌대신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이 슬며시 드는걸 보니....

나도 이제 산을 즐길줄안다는...... 산꾼이 되어가나보다

언제쯤이면 산과 하나가 될수 있을까??      -----------돌아가세요.

 

수많은 대간꾼들이 다녀간 흔적들... 나도 이들과 한패가 되어가는중이다

 

대간길을 조망할수있는 마지막 봉우리다.

내 발길이 지나쳐 온 길들....

세 개 도에 걸쳐 두루두루 나의 흔적을 남겼네 그려...

 

부항령에서 배낭털어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나니 4시다.

앞으로 가야할길은 9km...시간으로 두시간 반이다

여기서 멈추면 안되지...다시 일어선다.

 

이제부터는 낮은 산이라서 조망도 없으니 오르는게 더 힘들게 느껴진다 

천미터에서 천백미터로 올라가면 공기도 좋고, 조망도 좋고, 그래서 기분도 더 좋아지던디....

그래도 다 끝나간다....는 데서 위안 삼으며 열심히 걷고 또 걷는다

 

버들강아지가 피었나보다....모르고 있었네.

손에 힘이 빠졌나보다...초점도 못맞추고.

 

마지막 봉우리에 있는 좀 약하다 싶은 전나무 숲...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반가운 도로.....그래요. 난... 속세가 좋아요.

 

드디어 해냈다.  

마~~~~이 컷다 

산행 최고 거리를 갱신하고.  대간에 발을 슬며시 담궜다는거.   백두대간 만세다

 

스스로 기특하단 생각에....증거 남김다.

이왕 똘추대열에 합류한거....똘기있는 사람들 모아서 지리산 태극종주에 나서볼까나...

90km...3박3일에 도전 하실분!!     

이러는 내가 정말 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