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태양....지는 봤어요
2008. 1.1 일출산행 운길산(610m)
송촌리. 수종사. 500봉. 운길산. 송촌리
해돋이 보러 가겠다고 깜깜한 새벽부터 꾸역꾸역 모여든다.
가족동반한 님들이 많아서 버스가 두대라네...에구야!
산행은 짧고...해돋이가 목적이라서...안 갈려고 했는디...(계양산이나 갈라구...)
울 대장님(상사)이 예약을 해놓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끌려감.ㅋㅋㅋ
오늘의 목표는 얼라들과 노약자 보호 차원에서..."수종사 해돋이"라고...여유있단다
송촌리 입구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일출땜시....벌써 승용차들이 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나처럼...예까지 와서 수종사만 가기에는 억울하다...는 사람들 몇몇이서 꿍짝 꿍짝 하야...
달리기 시작.
학교까지는 길이 좋았는디....그담부턴 경사지고 흙길에 낙엽이 살짝 덮여있다...
쥑이는 코스(낙엽밑에 있는 자잘한 돌이나 얼어버린 흙 땜에 미끄러지기 딱 좋다)
날씨는 춥고...코가 시려서 코를 덮으면 콧물이나고...빨리 가려니 숨은차고...천천히 갈 시간은 없고...미치겠네.
땅만보고 열심히 올라가다 넘 힘들어서 하늘을 보니...
그 유명한 은행나무가 밝아오는 하늘을 배경으로 우릴 내려다보고있다....머리를 풀어헤친 거시기처럼...
왜 커다란 은행나무들은 죄다 600살 아님 800백살이지??
은행나무를 지나고 500봉을 향해 올라가다보니 주위는 서서히 밝아져서 랜턴도 필요없을 정도다
내친김에 버스 보내고 예봉산까지 가서 팔당역에서 기차타고 갈까나...??
그러자니....춥고 배고파서...참기로했다
여기 저기 사람들이 모여 따뜻한 차 마시며 해맞이 대기중이다
500봉을 지나자 내리막이다...에궁 시간없는디...이러다 일출 놓칠라..
벌써 동쪽하늘엔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내리막을 지나자 울퉁불퉁 바위들이 날 반긴다...아싸!!
여러사람들 추월하야 운길산에 도착하니 7시 35분...아직 멀었넹~~
사람들이 넘 많다...겨우 비집고 찍었는디...장갑을 두개나 껴서 요모양.
햇님이 나뭇가지 사이로 손톱만큼...고개를 막 들이 미는디.....이런 밧데리가 없네
빨간 햇님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지는디....나만 슬퍼...
소원 빌 시간도 없이 후회하는 동안 햇님은 동그랗게 떠올라서 날 보며 웃고있다...
이렇게 준비성이 없어서야...소원을 빌면 뭐하냐....
바닷가 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를 지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떠오른 동그란 얼굴 모습이 참 귀엽다 못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부회장님 말씀이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만 이렇게 깨끗한 해 님을 맞을수있는거란다...그려유...
ㅇㅇ카드 화이팅!! 부터 대.한.민.국. 짝짝짝~~~단체로 온 팀들의 목소리가 크다
달님이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퇴근 안 하셨다
요건 수종사팀이 찍은거...펌
우리도 따뜻한 커피와 복분자주.막걸리로 귀밝이술?? 마시고 하산.
내려오다가 수종사엘 들렀는디...
새해 떡꾹을 먹기위한 줄이 넘 길어서 빙 돌다가는 급기야 끊고 지났다는거.
해우소는 신발벗고 들어가야 합네다... 향기는 나지만 아주 깨끗했어요
내려 올때도 열심히 뛰어서 내려와 순두부먹는디까지 늦지않았다...
인천에 도착해서 전철타려는디...
운길산까지 가셨던 분중에 세분은... 못내 아쉬워서 계양산으로 다시간단다.. 참 대단하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