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둘레산 종주1차... 월두봉,계관산,북배산
2007.3.21.수요일. 계관산-북배산
(월두봉.계관산.북배산.가덕산.흥적고개)
춘천시 둘레산 종주시작 이란 일정표를 보고 참가했다
코스가 긴 관계로 능력것 가다가 힘들면 하산하란다
가덕산까지는 8시간쯤 망덕산 거쳐 흥적고개는 10시간이란다 --(난 속으로 가덕산 7시간 정함)
거릿말? 도착
날씨는 흐렸지만 비 올확률이 20%라해서 그리 걱정은 안했는디
버스에서 내리자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자잘한 바윗길..계곡은 없는데...
완만한 경사에 바위와 나무뿌리가 적당히 섞여있는 흙길
마치 계곡옆을 지나는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이길이 난 좋다 --기분좋은 출발
잠시 오르니 양지바른 쪽에 아기자기한 가족묘가 있다
이분?들은 심심치 않겠네
누워계셔도 오가는 산님들 덕분에 세상소식 다듣고...그럼 쉬세요~~
빗방울이 눈에 띌 정도로 커진다
경사도 점점 가파르고 낙엽쌓인 흙길이 꼬불꼬불 이어진다--미끄러워.
그리고, 커다란 바위들과 그 사이사이 빈틈엔 푹신한 낙엽이 섞여 있는길.
미끄러운 바위를 디뎌야할지 뱀이라도 튀어나올 법한 낙엽을 밟아야할지
발디딜 때마다 알수없는 빈 공간에 대한 두려움땜에 잠시 고민도 하고.
좁은 바위틈을 위험하게 내려가야 하는길에 아주 가느다란 밧줄이 매어있자
어느 회원님의 재치있는 한마디.
"우리 할머니 빤-쓰끈이 여기있었네..." 다같이 한바탕웃음
월두봉? 엉성한 안내판의 화살표대로 한참을 갔어도 정상표시는 끝내 못 봄.
그렇게 월두봉을 지났다
계관산 가는길엔 안개가 너무 짙어 앞이 잘 안보이니 선두팀은 능선따라 마냥가고...
대장님은 이방향이 아닌거 같은데 도대체 산들이 보여야 가늠을하지 하면서...
우리를 일단 멈추게 하고는-- 뒷쪽으로 다시 갔다 오시더니 아무래도 이길이 아니란다
넘 우측으로 돌면 강원도로 빠질수있다고.
이럴땐 사람 눈보다 기계에 의지하야 나침반이 가르키는 대로 옆쪽 능선을 타기로했다
선두팀을 소리쳐불러 다같이 후진하기로...멀리까지도 가셨다
이길은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선이다
새로운 코스를 개척 하는분들은 이정표도 없고 참 힘들겠단 생각.
희미한 흔적의 길을 다라 가다보니 제대로 찾는 길이 나타났다
방화선. 산불 번짐을 방지하기위해 약 20m폭으로 모든 나무를 베어낸 길이다
예전에 장발 단속에걸려 머리 중앙을 바리깡으로 민 고속도로 헤어스타일??처럼.
그중에 참나무?는 쌓아놓고 비닐을 덮어놓았다 --숯이나 장작용?
방화선을 따라 오르 내리기를 반복하다보니
개짖는 소리도 들리고 멀리에 마을 지붕들도 보이더니 임도가 나타났다
계관산까지 2시간이란 안내판을보고는
중간에 헤메는 과정에서 넘 힘들었던 분들 왕창 탈락
계관산에 오르는 중에 빗방울은 어느새 진눈개비로 변해가고
정상에는 흐린날씨에 시야가 좁은데다가 방화선땜시 썰렁하다못해 황량한 분위기
하산할까 망설이다가 그래도...시간이 북배산까지는 갈수있을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말투대로..
이건 비도 아니고 눈도아닌것이
겨울산행도아니고 봄산행도 아니고
앞이 보이는것도 아니고 안보이는것도아녀!!...
황량한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앞만 보고 걷다보니
북배산에 도착할 쯤엔 어느새 함박눈과 눈보라로 변했다
바닥에 서서히 쌓여가는 눈을보며 가덕산 까지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작은멱골쪽으로 하산. --선두 몇명은 이미 가덕산으로 감
--그때 무리라해도 선두처럼 가덕산을 갔어야했다....쯔
하산길은 낙엽깔린 급경사다--그위에 눈까지 살포시 얹은채로.
자칫 잘못하면 마냥 굴러갈수밖에--방향도 알수없는 곳으로.
행여 미끄러질세라 안간힘을 쓰면서 내려왔더니
갈림길에 작은멱골 이정표가 두개가있다 1.3km 1.7km
그동안 미끄러운거에 노이로제 걸려 모두들 긴코스를 택했다
그 긴코스가 정말 길긴 길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이놈의 길이 가도가도 끝이없네...
이름도 알수없는 작은봉우리 하나를 넘고서야 겨우 마을쪽으로 내려올수있었다
모두들 지친상태인디 처량하게도 비-는 주룩주룩 오고 바지는 온통 흙투성이--패잔병?
어느집 마당의 수돗가에서 옷이랑 신발의 흙을 대강 씻어내고
터벅 터벅 걸어(버스가 올수있는 곳까지) 노인정에 도착.
처마에서 비를 피하며 차를기다렸다-옷이 엉망이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몇몇 용감한 회원님들은 안에 들어가 할머니들과 대화를나누기도합디다.
후회..가덕산 몽덕산 다녀온사람 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니까요
산행을 하다보면 길을 잃을때가 가끔있다
그 당시엔 힘들고 짜증내던 사람들도 나중엔 오히려 추억으로 남는다고한다
남들 안가본 산 다녀봤으니 좋지뭐..
담에 날씨좋을때 다시 가야겠다
요사진은 그날 다른분이 찍은거 ....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