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산행기

소금강이라불리는 청량산..

공주꺼! 2007. 3. 25. 20:50

2006. 12. 13. 수요일
(청량교.응진전.김생굴.경일봉.보살봉.뒤실고개.821봉.의상봉.청량사)

 

티비에서 이쁜 가시나가 비가 올꺼라ㅡ  알려준다  것도 쬐끔..
어디까지나 예보닝께..
비옷 아이젠 장갑 양말 여분까지 바리바리 챙기가-(완전군장)집을나선다.

 

뻐스를타고 고속도로를 바람처럼달려간다.

 

흐리고 찌뿌두둥한 날씨탓에 불을 끈 버스안 풍경은? 
모두 눈은 감고 자는것같은디ㅡ
여기저기서 들리는 묘한 효과음들..

 

집에떨궈?놓은  가족들의 아침을 깨우는 조심스런 통화소리.
언제 어디서나 영원히 끊이지않을것 같은  아지메들의 소곤소곤 수다.
좁은 좌석의 불편함에 뒤척이는 고어-텍스의 바스락거림.
그리고..

 

ㅇ모씨의 안면 상부에서 천둥소리로 차안의 모든 산소를 휩쓸어가는반면,
ㅇ모씨의 안면 하부에선 풍선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이산화탄소로 정화?시켜주고.
ㅇ모씨의 하체와 의자사이의 좁은 공간에선 희미한 퉁수소리까지..

덕분에 몇몇 아지메들은 산소부족으로 차멀미에 몸부림치며 졸도직전의 비상사태발생.
이 사태를 눈치챈 기사님의 기지로 문막휴게소 도착.  휴~~

 

와우! 어느 회원님이 준비한ㅡ 옆사람이 먹다죽어도 모를 만큼 맛난 진수성찬.
음식 솜씨만큼이나 그득-한 봉사정신  늘~~ 존경스럽습니다

 

입석도착.
안내판을 보니 겨울이라선지 입산통제가 심하다. 그래도 갈때까지 가보자- 구. 

 

단체사진 한방 박고  산행시작할라구 인원체크 하는디 한분이 안보인다. 
   누구냐ㅡㅡ 넌!!

아--산신령님이자 영원한 젊은오빠네?  그럼 열외다. 제껴놔도 정상엔 먼저갈테니..

 

산행시작부터 아슬아슬 급경사.. 장난아닌데- 

 

10여분쯤 갔을까,  좀 엉뚱해 보이는 커다란 바위쪽으로 화살표가 있고 
머뭇거리던 아지메 한 분이 조심조심 주변을 살피며  비좁은 바위틈으로 들어가신다 
이에 뒤따르던 싸나-이의 망설임,  우야꼬..그래도..일단은.. 함 가보자..

 

그러나- 기대는 와르르.. 그 큰바위의 옆구리로  돌아 나왔다는 거!!

 

한바탕 웃음짓고, 

총명수(느낌이 별로라서..)는 기냥 지나고나니 응진전이다

 

금방이라도 내게로 넘어질듯한 커다란 바위산,

기둥들이란 말이 더 어울릴듯한데

그밑에 자리한 응진전이 오히려 아늑해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공민왕을 따라 피난왔던 노국공주의 애절한 기도가 안타까워서....

돌 반 흙 반, 자그마한 텃밭에 올망졸망 얼어 붙은 채소 들이 주는 평화로움이랄까...

 

경일봉으로 가는길은 통제구역이란다
ㅡㅡ15세미만 얼라들은 이대목에서 나가주시지요ㅡㅡ 

 

하지만 만반의 준비로 사기충천한 우리팀은 급기야 펫말의 철사밑으로 고개를 숙이다----가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조심하께요..

 

살짝얼은 낙엽들이 쌓여있는 급경사 흙길에선

굵은 밧줄에 의지하며 이까이꺼--쯤 하고

경일봉에 무사히 도착,  물 한 모금씩 들이키며.. 캬~~!

 

보살봉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음지라서 낙엽위에 내린 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네.

 

대장님 지시따라 다같이 스틱 쫘-악 빼들고, 아이젠 착용하고 엉금엉금 기어서 무사통과.

어설픈 바위는 네발로 기어올라가구,  좁은 바위틈에선 밀어주고 땡겨주면셔-??  

드디어 신세계발견. 

짧은 산행시간이나 하산후 점심시간등을 감안해서
넓고 평평하고 양지바르고 푹신해보이는 낙엽쌓인 이곳에 우리의 먹거리 좌ㅡ판 벌리다.

 

역시나 푸짐한 일용할 양식들은 맛 또한 우리의 입맛을 배반하지 않았다  크---아!

 

부른 배를 밀다시피하며 보살봉으로 가는도중
출입통제에 기꺼이 따른 성실한 부산 산님들이 지름길로 꾸역꾸역 올라온다.
--우리는 경일봉도 다녀왔지롱..

 

공포의 보폭넓은 철계단을 올라 보살봉에 도착하니
우 쒸--여긴 충청 산님들 식사시간이네 그려.. 

 

인천 부산 충청 3도에서 모인 산님들땜시 인구밀도가 높아져서
비봉 축융봉 일월산등 방향감각도 제대로 못 잡겠기에 대충 훑어보고 내려오려는디ㅡ

 

마주보이는 앞산에서 우리의ㅇㅇ인쑤ㅡ이가 손을 흔든다..

얼레? 우리들은 --것도 모르고 옆으로 돌아왔는디.

 

그 비좁던 보살봉에서 어느새 도착한 우리의 산신령님은

 

나라를 걱정하는 갸륵한 마음에서
3도 화합을 추진하시다가,

대전까지 가야하는 충청님들의 배낭 무게를 심히 걱정하시는중에
거듭거듭 사양하기도 무안하야,

기꺼이 맥주한잔을 거들어 주셨다는 잔잔한 후문이..

  -오산당(산꾼의집)에서의 한을 푸신듯-

 

바위봉을 옆에끼고 아슬아슬 절벽을 지나 탁필봉에 올랐다
긴세월 수많은 산님들을 반겼을 노송 한그루가 외롭게 서있다

 

방금지나온  20미터 수직절벽으로  우뚝솟은 보살봉이 마주보인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탑처럼 그렇게..

위용을 자랑하며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두개의 탑.

 

그리고  귀인을 만나다..홍삼제리를 아낌없이 나눠주시던.

 

뒷실고개를 거쳐  의상봉으로 가는중 후미팀에서 무전이다.
청량사쪽으로 하산하자구.  몇몇분이 무리한듯..

 

낙동강 감상은 다음으로 미루고 청량사로 하산-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휴계소까지의 경사로에선 다같이 뒷걸음질하니 내려오기가 수월했다.

 

점심은 솔향 가득한 숯불구이?와   된장찌게가 일품이었다

음식이 좀 늦게 나오는바람에 아침에 먹던 김치맛을 못잊어 기리빠시?로 급한불은끄고.
먹고 또 먹고 참으로 위ㅡ대한  한우리님들이다

 

오늘 산행은 좋았다
그리 높진 않지만 도립공원답게 빼어난 경관에 산행코스도 다양하고..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