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안전기사 라고요~^^
반도체건설현장에서 신호수(정확히는 장비유도원, 화기감시자)로 일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안전관리자가 되었다.
(크린룸이라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무장)
하도급 업체인 우리 회사는 직원이 1000명쯤 되는데, 적게는 4~5명씩 여기저기 뿔뿔히 흩어져 일을 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모든 현장을 관리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보고, 각 팀별로(30명쯤) 현장 안전관리자를 둔다.
남자 반장님들이 대부분인 현장에서 뭔가 준비되지 않으면 말빨이 안 먹힐꺼 같아서 "건설안전기사" 자격을 갖추기로 했다.
응시자격에 관련학과는 해당되고... 1차 필기는 4지선다형 5과목이고, 2차 실기와 3차 작업형은 필답형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기출문제 강의를 신청해서 들어보니, 호기심에 물어보고 배웠던 익숙한 현장 용어들이 대부분이라 쉽게 다가왔다.
그래서???
땄쓔.
그리고??
어깨 힘 팍~주고 댕겨요.ㅋㅋ
운전면허 1종이면 12시간교육, 실습만으로 지게차 면허를 준단다.
그래서???
땄쓔.
그래서...돈 많이 벌었냐구요??ㅋㅋㅋ
건설현장일용직은 월급계산을 아주 색다른 방식으로 합니다.
"공수"라는 표현을 주로쓰는데 "일당=1공수"이고 공수 총합계가 월급이다.
(공휴일, 연,월차휴가는 없는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상근무는 1공수... 연장근무(2시간추가)는 1.5공수. 야근(4시간추가)은 2공수. 철야근무는 4공수가 된다.
그러보니 대부분 근로자들은 공수를 챙기기위해 연장이상의 근무하기를 원하고,
원도급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특별한 경우 외에는 야근, 철야를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근무 2일이면 "2공수" 이지만...1일철야근무하고 다음날 휴무를 하게되면???
근무시간은 같지만 공수는 "4공수"가 된다.
근무시간은 휴식, 점심시간 모두 포함하면 정상근무 시 출근7시~ 퇴근 3~5시30분까지 평균 10시간 쯤 된다.
도장.비계.보온 등은 짧고 환경.전기.건축 등은 길고 근무 환경에 따라 업체마다 근무시간은 다르다.
초보가 일당10만원인데 월40공수를 찍고 400만원을 월급으로 받으려면...
휴일없이 30일 꼬박 근무하고, 그중에 20일은 연장까지 해야한다는 얘기다.
하루11시간 근무에 4대보험 공제하면 시급은 편의점 알바랑 비슷하다는 얘기가 되고,
편의점 알바보다 근무시간이 무지하게 길고, 쉬지않고 일을 하니깐 월급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정부가 주52시간 이상 근무를 못하게 하니..., 야근이나 철야가 거의없고 월급이 반으로 줄고, 퇴사자가 많아졌다.
모든 사생활을 포기하고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고자 일하러 왔던 사람들이 다른 일을 찾아 떠난것이다.
돈을 많이 번다는건 옛날 애기라는거.ㅋㅋㅋ
올빼미형 게으름뱅이가 노가다 짬밥먹고 아침형인간이 된지 3년이 되어간다.
시간 정말 빠르네...;;
반도체생산시설은 "국가보안법-산업기술보호" 적용한답니다.
정문에서부터 휴대폰 카메라에 보안용스티커를 붙이고 들어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