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팔봉산가서....해산하고 왔어요.
아기자기한 바위봉우리 여덟개가 모였다는 팔봉산.
꼭 가봐야겠다고....언제부턴가 생각만 했었는디.... 기회가 닿질않아 못갔었다.
드디어 댕겨왔지요.
국도타고 살방살방 팔당으로 양평으로 지나는중....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 부대들이 계속 지나간다.
1,2차로에 갓길까지 종횡무진....몇팀이 이어가며 시간차공격~ ㅜㅜ
오늘이 장날인가보다.
꼬부랑고개로 대명비발디파크를 넘어서 팔봉산 입구 도착.
시간이 늦은거 같은데도 하산하는님들과 산행 준비하는 님들이 섞여서 입구부터 복딱복딱.....
입장료... 거금 1500원.
입구부터 참....거시기 하여유~
다산의 상징이라니...요래서 해산굴이 필요한건가??ㅋㅋ
몸무게 테스트용 다리.....
한발 한발 내 디뎌보니...튼튼한거 같아서......맘 놓구 터벅터벅 지나감다.
일없음네다~
매표소를 통해 올라가면 1봉과 2봉 중간이라서 갈림길이 나온다
1봉을 빼먹으면 안되지.....하나하나 확인하러 감다.
바위산 답게 시작부터 굵은 동아줄내려 주시고...
내려오는 팀 피해 대기중....환갑은 지나 보이는 어르신이 내려오는 청년에게 물어보신다.
"길이 험하진 않냐구??"
"아니요...보기보다 쉬워요".................................고건 니생각이구요~ㅋㅋ
급 자신감 충만해진 어르신..... 사뿐사뿐 잘 올라가시네요
얼레??
사람들 소리가 웅성웅성 거리는거 보니......벌써 정상인겨??
"담밖에 소나무"..........가 우울해 보이는 1봉임돠.
울퉁불퉁 바위따라 내려가는듯 다시 올라보니....향내음이 솔솔 난다.
설마......
"나 지금 병풍뒤에 누워서 향내음 맡는건 아니지????"
굿당이란다.
3월 보름이되면 마을사람들이 굿도하고 삼부인께 제사도 지내면서 안녕을 비는 행사를 한다네요.
뒷쪽에 삼부인당이 있는디...산님들이 많아서 기냥 지나옴.
* 삼부인설 하나...하늘신,땅신,물신,,,,,,,,,,,,,,,,,,,,,,,요렇게 삼부인.
* 삼부인설 둘...시어머니 이씨, 딸 김씨, 며느리 홍씨,요렇게 삼부인.
김씨부인은 맘이 너그럽고....홍씨부인은 영 아니라서......;;
당굿할때 이씨 강신하면 풍년,,,,,김씨가 강신하면 대풍,,,,,홍씨가 내려오면 흉년이란다.
나???...................김씨.ㅋㅋ
삼부인당에서 바라본 3봉.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정상석과 독대.ㅋㅋ
3봉 오름계단.....
난 마주보이는 바위에 올랐지롱~
삼부인당 처마밑엔 아직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3봉 바위 꼭대기에 올라서니 홍천강이 지대루 내려다 보인다.
바쌱~ 가물어서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홍천강.
레프팅 이라굽쑈??ㅋㅋ
바위틈에 아슬아슬 살아있는 철쭉~
뒷쪽으로 쭈욱 이어지는 봉우리들...
3봉 인증샷~
4봉 가는길은 해산굴을 통과해야한다.
산모의 고통이라..................................................감히 엇다대고 흥~ ㅋㅋㅋ
어르신팀 대여섯분 통과하시는 동안......대기중
뒷쪽으론 극심한 교통체증이 생겼다
역시...노산은 힘든겨.ㅋㅋ
앞쪽 대기중이던 빨간티 아저씨.........뒷쪽 대기중인 분들께 큰소리로 외쳐주신다.
굴이 아주 쫍으니..... 배나오신분이나 살이 찌신분들은 절대로 못 빠져나감다아~~~
요 밑에 길로 가세요!!!
기다리다 지쳐 우회길로 가시는 분도 있고.....
신체싸이즈가 애매하야 스스로 돌아??가시는분도 있고....ㅋㅋ
이쯤에서........나도 돌아가야하나 고민했다눈...;;
내가 꽉 낑겨서 꼼짝 못하면......저 많은 사람들 불쌍해서 우쩌나~~~.
드디어 내 차례........해산의 고통을 맛 보기로 했다.
올라가자마자....
뭐셔??................헐~
이게단감??.......................말도안돼.
해산은 무신........................변비탈출이다~ㅋㅋ
해산이든 변비든....빠져나온거 보니......날씬한거라고 위안~ㅋㅋ
난 스스로 빠져 나왔으니.....
자연분만~
이분은 의사가 꺼내 주었으니.........
제왕절개~
고렇게.....허탈하게 4봉을 맞는다.
설렁설렁 5봉까지 맞아 주시고....
요기는 햇살이랑 고사리랑 어울림이.......참 멋드러진 그림이 나올꺼 같아서 찍어봤는디.......;;
에잉~~~ 3G 휴대폰카의 한계다.
연장탓~할라유.
6봉 정상석은 아무리 찾아봐두 읎다는거.
요긴 누군가가 7봉이라구 써 놨네요..................알고보니 여가 아니라 뒷쪽이 7봉 아라유.
남들 다 하는 짓......나도 해 봤다.
정성담은 돌탑.
7층탑도 아니구 9층탑도 아닌...................애매한 8층탑.
그래서??
이름 붙였어요....8봉산 8층탑.ㅋㅋ
강인한 소나문지...
물렁한 바윈지.....
바위랑 소나무는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저렇게 아웅다웅 잘 사는거 보니......우리 인간들도 싸우지말고 함께 어우러지면 참 좋을텐디...;;
이쯤에선 홍천강이 S자로 굽어 흐른다..
S라인을 한방에 잡아 볼래는디 안 되네요....
또 연장탓~ㅋㅋ
요거이 진정한 7봉이...
여덟봉우리중 일곱봉을 지났으니.....다했네.
주차장이랑 네모난 깔끔한 논들이 내려다 보인다.
남들 맨치로 대롱대롱 매달려 볼래다가....
불쌍한 가지 절단낼까봐...
참았다.
철다리도 두들겨 보구 건너라해서.....
함 팅겨 봤쓔.ㅋㅋ
팔봉산의 마지막 8뽕이....
8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철계단으로 조심조심하산.
저기 또랑처럼 생긴 홍천강 강변을 따라 주차장까지 걸어 가야한다.
밀지마삼.
홍천강까지 한방에 가긴 싫어요............물도 읎는디.
강변산책로....
강물이 불어있고....철 난간이 없어야 재밌을터인디.................................약해.
해산굴도 통과했으니....
이깟 구름다리 쯤이야..............험 험~~
강가엔 한여름 피서객~ 들이 난리....
애들은 수영하더라구요.................내려가서 발 담가보니...강물이 따뜻했어요.
저녁때가 되기전에........일용한 양식을 구하려는 사람들.
이분은 가슴에 구더기통 메고....파리채 들고..... 한참동안 씨름 하시더니.........
"걸렸다아~~~" 고 외침.
퍼덕이는 커다란 물고기가 파리채에 걸려 나왔다.
박수!!!!!
물고기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누치?? 라고 하시는거 같다.
사진 찍었다고 보내드린다 했더니....
큰소리로...." 서대문구 홍제동....." 하신다...헐~
귀차니즘에........전화번호를 물었다요.
폰카라서 기냥 쏴~~드림다.
요렇게 그림같이 이쁜 팔봉산이랑 홍천강을 둘러보았다
나오는길에 다시 돌아보기...
팔봉산은 바위산이라서 여인들이 다치는 일이 잦고 위험했었는디......
한 노인이 말씀하시기를....
그 이유는 음기가 강해서라고......음기를 눌러 줄 수 있는 상징물이 필요하대서 저렇게 만들었다요.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