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고령산에서 안녕빌다~
2012. 3. 4. 양주 고령산 시산제
석현리. 법화사. 사리탑. 헬기장. 고령산(기산보루성). 수리봉.....까지 댕겨왔대요.
시산제를 안 지내면 산신님이 노하시고.... 산행할때 앞길을 보장 못 한다기에....후한이 두려워 참석함다.
인원이 많아서... 접선 암호는 "아시나요"ㅋㅋ
자동차 다섯대에 나눠타고....허니님 지휘아래 장흥유원지까지 카 퍼레이드를 시작함다.
대낮에도 울긋불긋 번쩍번쩍하는 동네를 지나며...
어느님의 추억속 아련한 연애담도 듣고...학창시절 기웃거리던 딴동네 화사랑까지 이야기꽃이 활짝 필 무렵...
선두차량의 방향이 골목으로 화악~ 꺾여 버리는 바람에 현실로 돌아와.... 에혀~
아쉬운 마음 달래며...산행 준비 시작.
시산제 제물들....고루 나눠서 텅빈 배낭들 채우고 출발~
간만에 하는 산행...
제사 끝나면 떡 준다는 말에 씩씩거리며 따라가긴 하는디......떡 먹기 넘 힘들어요ㅜㅜ
우리가 힘들게 땀삐질 거리며 올라갈때.....빈 트럭 한대가 나뭇잎 휘날리며 휘리릭~ 올라간다.
부럽삼......짐칸에라도 올라타고프당...ㅜㅜ
요거이 백화사사리탑....
요기는 원불교라고.
사리탑을 모로 돌아 뒤꼍으로 가니......
축축 늘어진 능수버들...이 아닌 낙락장송 아래.....파아랗고 이쁜 연못이 있다.
산꼭대기에 요렇게 이쁘게 꾸며놓으니...
예가 바로 천국인가벼유~
천국감상도 할겸...한숨 돌리고 있을때....
사임당님이 호박엿을 나눠준다..............................시방 엿멕이는거임.
고~~~~~래???
안되겠다 사람불러야지.....엿 잘 먹을 사람으루다가~
버럭~ 발끈~ 하시는 님들 달래려....
희강님 황급히 사과를 돌리신다.............................제 사과를 받아주삼..ㅋㅋㅋ
또다시 버벅대며 오름시작...
급경사 깔딱고개를 오르느라 숨이 넘어갈 즈음.......
시산제 장소인 헬기장 도착
다같이 제사 준비 합시다
햇님 출타중에....바람님이 심술 부리시네요....
왜??
돼지머리가 음따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우리는 땀에 절은 옷깃을 여미고.....산신님께 고합니다.
올 한해 다솜님들 산행 잘 하시고....건강하시고....오래오래 안녕하시길...
방년 서른 여섯??되신 레옹님...
어르신으로 당첨되시어 산신님께 첫번째로 문안여쭙고....
동갑내기 다비오님 축문을 읊으사......
유세차~~~까지는 우렁차게 리듬을 타기 시작했는디....
끝이 안뵈는 길고긴 축문의 극존칭 단어들이 입에 설어....혀가 꼬이기 시작할 즈음에서야.....겨우 마무리.
다솜님들 올해도 무사히 지켜주십사..... 간절히 빌었다요.
여신님께.....산신님이랑 여신님이랑 누가 더 높냐고 물었더니....
여신님 왈~ ......지는 산신님 구두 딲아드릴 정도 군번이라네요.
부디....산신님의 검정구두가 반짝반짝 빛나도록 ....여신님.... 힘 좀 써주삼.ㅋㅋ
제의 마지막 순서...음복!!!!!
캬~~~젯밥에 관심이 많은 난..........요 대목이 젤 맘에 들었다유~
행복한 먹거리 장터...
떡이랑 고기랑 과자랑 나물이랑 과일이랑.....
세레나님 준비해오신 요상한 냄새나는 썩은생선ㅋㅋㅋ 까지....
난....고루고루 맛만 보았을뿐인디....
배불러 죽껐네.
마무리 청소까지 다 끝내고 출발합시다~ 할때......멕여놓으면 딴소리 하는 님들 꼭 있다요.
난 못가!!! 배째.ㅋㅋ
산에서 남은 음식은 가져가는거 아니라구.....다 먹으란다고.... 꾸역꾸역 먹었으니....;;
가벼워진 배낭 만큼 몸이 무거워져서 못가신다는 님들 다수....
우리의 대장님.
봐주기 없기.....무조건 출발.....소화시키러 go~
낑낑거리며 올랐던길....한걸음에 미끄러져 내려감다.
살짝 눈이 쌓이거나...낙엽이 덮히면....아주 재밌는 코스가 될듯하유...ㅋㅋ
요기가 고령산....
기산보루성이라구....조선시대때 보수했다는 성곽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요.
상가 번영회에서 요렇게 안내문까지 세워 주시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ㅋㅋ
내려다 보니....참 아늑한 자리에 사리탑을 세웠네요.
저멀리....우리들 마음속에 고향 같이 포근한 산...
우측부터 북한산,도봉산,사패산,수락산 줄기가 쫘악~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런때 영화보면 카메라가 회전하면서 보여주던디..고거이 없다요...
억울하믄 모니터를 돌려 보시등가~
에공 수락산이 짤렸네요.ㅜㅜ
뒤 오른쪽에 짤려나간 수락산 보이네요.ㅋㅋ
앞에 속알머리 없는 봉우리는.......우리가 시산제를 지낸 헬기장....;;
앵무봉으로 향하는 일방통행로에서...
우리팀 기나긴 행렬의 위세에 눌려 갓길로 피해주시던 두분.
갑자기... 아무개 아녀?? 반갑게 외치는 소리...
에구 깜딱이야!!!.
레옹님 고교동창이시란다....몇십년만에 이산가족 상봉하듯~ ...동창회가 열렸다.
많이 변했어도 한눈에 척 알아보시네요.
그러길래...착하게 살아야지.....곗돈 떼먹고 도망치고 그럼 안 되겠어요...;;
우리의 목적지는 앵무봉 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인디.....
줄줄이 좌회전!!
배부른 소크라테스의 반란.ㅋㅋ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거슬러 오르는.....
하이에나?? 연어??
--배불러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앵무봉에서 권율장군묘 까지 이어지는 능선
산허리를 하얗게 까고 올라오는 위락시설들....
이래서 산좋고 물좋은 곳이라고 소문나면?? .....슬프유.
이쁜 여자만 찍으래서.......
지는 못 낑꼈다요.ㅜㅜ
마~녀 삼총사!!!
에궁...오타났네.정정함다.
"미녀 삼총사"
저 나무뿌리....아무래두 만수무강에 지장 있을꺼 가텨~
배부르다는거 다 뻥~~ 인거죠??
비린내 안 나는 과메기......라니깐 너두 나두 한 점씩 드시네요.
요대목에서 나를 당황케한 한마디...
어디선가 들려오는......
"즐처드삼~"
이~ 소리는......
고~고한 학자이신 고~양이님의 성대가 가볍게 떨리면셔... 고~요한 고령산 자락을 휘감으면셔... 고~상하게 울려 퍼지는 그 소리.....
맞아유.
고양이님도 친한 친구한테는 그런표현 하시는구나...;;
수리봉에 올라보니..
희미하게 계양산이 보인다.....그럼 우리집도 보이겠네....찾아보구......보인다 보여!!!!
착한사람 눈에만 보입니다요.
나 돌아갈래~~~
우리의 산행이 끝나고 주차장에 다가갈 즈음...
때맞춰....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야...
앵무봉의 안부가 전혀.... 안 궁금했다는거.
산행완료!!!
소화기관이 과 부하가 걸려 욕을하던 말던....
우리의 눈과 다리는 또다시 먹거리를 찾아 자릴 잡는다......예약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라고 위로하며..
오늘의 접선 암호...아시나요???ㅋㅋㅋ
시산제 준비 하느라 고생하신 분들과...
모두모두 안전한 산행을 마감하며....서로에게 감사를~~
먹고 마시고 배두드리고는...
장작불 가에 모여앉아 커피도 마시고...
오늘하루 즐거웠던 얘기 꽃 피우기로 마무리함다..
좋은 인연... 쭈욱~ 이어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