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봉화산....시산제
2011. 2. 27. 강원 양구 봉화산.
심포리. 헬기장. 봉화산. 배나무농장. 군부대. 구암리.
해돋이 산행 갔다가 얼어죽을뻔~한(영하26도) 양구 봉화산으로.... 이번엔 시산제를 지내러 갑니다.
비소식이 있단다.
그것도 봄비 답지않게 폭우~.... 영동지방엔 당연히 눈소식이 있구.
아싸!!! ...하얗고 이쁜눈은 맞아도 싸~ㅋㅋ
졸린눈 비비고 현관을 나서다 보니 창문에 빗방울 자국이 있다....에공~.....우산 챙기러 다시 들어감.ㅜㅜ
전철보다 차가 빠르고 편해서..뚝섬유원지로 감다......하루 죙일 주차비 공짜!!
비오는 일요일 새벽이라선지.....30분만에 도착.....쩝~ 좀 더 잘껄.
낭만 고양이님이 도착했다길레 찾아 나서는디....
철교 아래쪽에 등산복 차람의 사람들이 떼거지로 모여있다.
고양이님이 들고양이들 몰고 쥐잡으러 가시나??....하고 바쌱 다가가서 씨익~웃었더니....
모르는 사람덜이당~......대략난감.ㅜㅜ
두리번 거리다가...
차도 가까이쪽에 파랑색 옷이 보이길레 또다시...무작정.... 다가가서 고양이님, 세레나님과 반가운 해후!!
세레나님 떡 한박스.....고양이님 편육 한박스...내 배낭에 과일몇개 들었으니.....
우리끼리 여기서 시산제 지낼깝쑝???ㅋㅋ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맞으며 버스타고....날구지하러 양구로 감다.
도착해서 우비를 챙겨입고보니....단체복 인가??
남자는 파랑...여자는 분홍색.ㅋㅋ
고어텍스 믿고 우비 안 챙기신님덜......하산할때쯤엔 비랑 눈에 흠뻑 젖을정도로...... 많이 왔다.
실실 출발 하자구요~
맨땅 밟으며 출발해서.... 한숨 돌릴때쯤엔...
응달이라 눈이 많이 쌓인게 보인다...
아이젠 신으시지요~
능선에선 젖은 낙엽이 우릴 반겨주고....
멀리서 보니.....핑크 빛 우의가 일곱난쟁이 같다................................................그럼 난 백설공주?? ㅋㅋㅋ
뉘기여????
배낭까지 난쟁이 한테 맞겨버린 눔~ㅋㅋ
헬기장에서 제를 지내기로 했는디...
바람이...눈보라가 ... 넘 쎄다.
오래 지체하기가 힘들꺼 같아서....봉화산 지나 하산중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 보기로 했다.
다정한 모녀...
서로 챙겨주고... 도란도란 친구처럼 얘기나누는 두분.....정말 보기좋아요~
앗 따거!!!!!
봉화산 정상으로 가는 방화선길엔.... 싸래기눈이 얼굴을 때려.....걷기 조차 많이 힘들었다
저...... 싸래기밥....안 먹었거덩요~
강한 바람에 시야가 화악~ 트였다가.....
몇 초후엔.....
흐려지기를 반복한다....
장갑이 젖어서 찬바람에 손이 무쟈게 시리다.
마른 장갑 꺼내기도 불편하야.....참고... 봉화대까지 갑니다.
봉화산 정상.
이쯤엔 함박눈으로 바뀌어 펑펑 내립니다
사방으로 확~트인 조망때문에 봉화산을 찾는건디......오늘은 영.... 꽝~입니다요.
배낭 벗어놓구....
봉화대안에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커피 나눠 마시며 한 숨 돌리고....
다같이 묵념............................................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림이 그렇네요~ㅋㅋ
단체사진 남겨주시고....
카메라가 젖었고...바람에 날라갈까봐 내려놓고 찍기도 힘들어..... 대장님은 읎다요~
색깔 맞춰 행군 시작~
습기 먹은 눈이....아이젠에 떡처럼 달라붙어 미끄럽고....내리막이 많이 힘들다.
눈보라는 점점 강해져서....
나뭇가지에도 소복히 쌓이고 하얀나라가 시작됩니다.
눈꽃터널도 지나고....ㅋㅋㅋ
시산제 지낼만한 장소 도착.
솔잎이랑 풀잎이랑 눈이랑 만나서.....떡이지고......환상궁합~ㅋㅋㅋ
스카이님표 "키높이등산화"를 만들었다....
상표등록 하시지요.
동화속 우비 세자매??ㅋㅋ
집짓고.... 젯상차리느라.... 바뿌다 바뻐~~
세찬 눈보라에 비닐하우스가 펄럭이고 말을 안 들어요
여신니임~~~
여신님이 안 왔다구...산신님이 삐져서 샘 부리나보다...ㅋㅋ
여럿이 힘을 모으니 뚝딱.... 젯상이 차려지고...
촛불이 바람에 꺼지니깐 종이컵으로 바람막이도 만들고...텐트팩으로 땅에다 아예 박아버리구...
아이디어 참 좋아요~
다솜님들 올 한 해도 무사히.....
즐겁고 행복한 산행하게 해 달라고 맘 속으로 빌었습니다.
거센 눈보라에....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눈사태도 걱정되어...ㅋㅋ
제사는 짧게 끝내고....
점심도 생략하고.....
짐챙겨 부랴부랴 하산합니다.
하산길엔...습
기머금은 함박눈이 펑펑내려앉아 하얀나라가 되었다.
군부대 앞을 지날땐.....눈맞으며 눈치우는 군인들보며 안 스럽기도 하구....;;
그래도.... 눈 보면 신나는건 아무도 못말려~
요렇게 봉화산에서 안녕을 빌고 왔어요.
모두모두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