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산행기

방태산 무박종주 산행했는디....

공주꺼! 2010. 8. 30. 17:14

2010. 8. 28~29 강원 홍천 인제 방태산 종주.

한니동계곡. 용늪. 깃대봉. 배달은석. 방태산정상(주억봉). 구룡덕봉. 적가리골. 방태산휴양림....약 24키로 11시간쯤 걸렸대요~

 

마지막 장마.....ㅋㅋ 여름이 쫒기듯 가기싫어서 한 주 동안 악을 쓰네요.

산행 한다구 짐싸는 중에도...울동네는  우르르꽝꽝 천둥치고 난리 났어요....밤 열한시반에 출발한다는디...쩝~

하늘이 요란하거나 말거나....배낭메고 전철타고 서울나들이 갑니다.

산행 전에 저녁먹고 원빈  "아저씨" 좀 만날라구요~~ㅋㅋ

 

그 쬐끄만 소미가 ...

"아저씨 안 미워할래요....아저씨 마져 미워하면 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요 대목에서 엉엉~~ㅜㅜ

"내일만 보고사는 놈들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태식이가 요렇게 말했다네요~

 

영화 끝나자 마자 베낭메고 디지게 뛰어서................. 세입!!!!! 헥헥~ ..... 약속시간 1분전 도착.

불로그 통해서 만난 아저씨..... 두분도 먼져 와 계시드라구요....ㅋㅋ

 

가랑비 속에 출발................................한니동 도착.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자유시간.

휴게소에서 우동 먹은사람들은 차에서 눈 좀 붙이구.......한 팀은 가벼운 아침준비.

입만달구 따라간 난....두분 아저씨 라면에 햇반까지 말아먹고...옆집 눈꽃소리님 누룽지까지 뱄어먹고...끄억~

 

우리가 열심히 먹고 있는 동안....대장님은 코스 선정땜시 이리뛰고 저리뛰고.... 계곡에 물이 적당하야 건널 수 있겠다고 결정.

한니동 계곡으로 올라감다.

 

 

깜깜한 밤이라 뵈는것도 없고....심심하기도 하야.....오른발을 살포시 물에 담갔드만.....디게 찝찝하여유~ㅜㅜ

오르는 동안 찌걱찌걱소리나구....발까락이 팅팅 불어 터질꺼 같아서....잠깐 휴식중에.... 공사시작~

양말 갈아신고....ㅍㅌ라이너라구 아지매들 갖고 댕기는거 있떠여....그거 신발에 붙여줌..... 수분을 흡수하야 뽀송뽀송 해 져요~

 

계곡을 열번정도 건너다 보니.....한니동은 끝이고 이제부턴 용늪이래요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커피랑 과일도 먹고 휴식

한 분은 전날 무리하셔서 탈수증세로 하산. 

 

이쯤에서야...소리로만 듣던  계곡물을 제대로 봤어요.

 

 

깃대봉까지 코박고 오르던 중......잠깐 보인 하늘~

 

 

산 너머로 햇살도 베시시~~ 보이네요

 

 

방태산 깃대봉....

 

 

 

깜깜한 개울건너느라 모르고....코박고 오르느라 뒷꿈치만 쳐다봤고...

이제야 서로서로 얼굴을 알아 보고 반갑게 인사 나눕니다.ㅋㅋ

 

 

구름모자 썼다 벗었다.....내눈이 그런건지......가물가물 하여유~

 

 

앞에 "배달은석" 이라구 하는 바위 봉우리가 보이구...뒷쪽이 주억봉인가???....몰겄네요.

 

어느님은 "배다른 석이" 라나 뭐라나....그러더이다~ㅋㅋ

 

 

여인네들 끼리 우르르...화장?? 하러 가려는디....

멋진 장면이 보여서  가다말고 찍어봤어요~ㅋㅋ

 

 

변화무쌍......요런때 써두 될듯하네요......정말 멋졌어요~

 

 

 

 

배달은석 가는길......야생화로 꾸며진 천상??화원~

유일하게 내가 아는 산....설악은 구름에 가려 잘 뵈지 않구......시원한 바람만 불어온다~

 

 

 

 

고지대의 잔잔한 나무들과 바위와 야생화....게다가 울긋불긋 산님들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그림.

 

 

 

배달은석.

예전에??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에 홍수가 났고....이곳에 배가 들어와서 바위에 구멍을 뚫어 배를 묶어 놨던 곳이란다....펌.

바위 어딘가에 조개 껍대기도 붙어 있다는디......

난 본적없을 뿐이고~

 

 

이곳은 우리끼리 바람골이라구 이름 붙여줬다

어찌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던지......모자가 훌러덩~.....사진 찍을땐 꼭 잡고 있어야함다.

 

 

풀들이 모두 누워서 일어나질 못하구 있네요.....

 

 

우리의 "아점".....누구 말대로 "브런치"~~ㅋㅋ

김밥, 햇반,소세지, 계란말이, 족발, 닭다리, 즉석불고기, 칠면조 볶음까지. .....생일상 받았씁죠!!!

 

 

부른배를 밀고....내리막으로 수월하게 내려갔더니.....요렇게 삼거리가 나옴다.

우린.....주억봉으로 고고!!

 

 

요렇게 심심찮은 길로 숨바꼭질 하며.... 재밌게 댕깁니다요~

 

 

 

방태산 주억봉에서  추억 만들기~~ 

 

 

 

 요쯤에서 다리가 불편한 두사람 하산 되시겄슴돠~

 

우린 구룡덕봉으로 출발~

 

여기서 잠깐~~~

스틱을 맨날 여기저기 흘리고 댕기는 어느님은...

남들 내려놓은 스틱위에 "포개기 작전"으로 건망증을 해결했는디~

 

또 다른 한분은.....

다른사람에게 "맡기기 작전"으로 건망증을 해결하려 했다는디.....;;

그 결과.....

누구에게 맡겼는지를 잊어버려서.....스틱 들고 튄 사람 찾느라고 난리~~~ㅋㅋ

 

머 좋은 해결방법 없을까나....!!

 

 

저는 이렇게 정글느낌 나는길 디게 좋아라 합니다......

으스스 하얀 안개라도 자욱하게 깔려주면 금상첨화~겠지만....

햇빛 쨍쨍 아닌것만도 천만다행~

 

 

주목이라구...

상징적인 의미가 있대나 우짠대나.....해서 찍어봤구여......심심해서 올려봅니다.

 

 

여기는 구룡덕봉~

남들은 네바퀴나 두바퀴짜리 타고 올라오는디......우린 두발로.....게다가 겁나먼길로 돌아서 올랐슴돠~

 

사방으로 조망이 쥑인다구....무슨무슨 산 이름이 쫘악~ 있는디...

그 넘의 구름땜시.....개뿔.... 뵈는게 엄떠요.

내가 아는 설악산이 안 보인다니깐~

 

 

 

그래도....

하늘이랑 산이랑 땅이랑... 어울림이 멋지긴 해요.

방태산 안 가고.....저런모습 본 사람 있어요??............................없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니깐요~

 

 

요기는 분화구 처럼 생겼는디........

거.....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에 ufo 비스무리한거 앉았다 일어났나벼유~

 

 

 

이제 하늘바라기도 그만......매봉령으로해서 집에 갈랍니다

 

 

 

이분들이 요란하게 흙먼지랑 짱돌맹이 튀기면서 지나갈때.......

부러운 눈길로 그져....바라만 봤다우~

왜냐???.............................내 배가.....아니고 다리가 아픙께. 

 

 

매봉령은 욜루 드가라구 써 있어요.

 

 

 

비가 자주 와선지 가지가지 버섯들이 참 많이도 눈에 뜁니다....

버섯 치마속도 함 훔쳐보구.....;;ㅋㅋ

 

앞사람들이 "머리" 어쩌구 웅성웅성 했었는디.....버섯 사진찍는다구 머뭇거리다가...

암 생각 없이  휘리릭 지나가는 찰라........

퍽!!!!!! 소리가 나며 눈앞에서 별이 뿅뿅~~~ 튄다.... 이뤈 덴장@#$%^&*)

 

이동네 나무들은 꼬이고 휘어진게 많은디.....하필이면 내 키높이에 가로질러 갈께 뭐여......c

 

이쁜 야생화들 다 놔두고...하필이면.... 버섯 치맛속 사진찍을께 뭐,냐,고,요~

 

 

 

자작나무래나??..............하얗고 뽀샤시한 나무숲도 지납니다

 

급경사 내리막으로 사정없이 미끄러지고 휴식중에....

한 두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적가리골 계곡물소리가 들릴즈음엔..

물소린지 빗소린지 모를 정도로 퍼 붓네요.

 

비맞은 생쥐도 있고....도야쥐도 있고....우르르 계곡물에 풍덩 들어가 빗물 땀물 모두 씻어내고....집으로 돌아옴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비욘세 공연을 보여주는디.....

어느님이 침 흘리며 넋놓구 보시다가....

조용히 한말씀 남기셨다네요

 

"쟈~~ 좀 우리 산악회로 데려온나!!!!!"

 

세로로 먹을껄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