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넓고도 깊은 어마마마 품..둘쨋날
지리산종주 둘쨋날(2008. 12. 26)
벽소령(9:00). 선비샘(10:05). 칠선봉(11:18_간식). 영신봉(12:15). 세석대피소(12:30-점심). 촛대봉(몰려).
삼신봉(15:13). 연하봉(15:28). 장터목대피소(15:45)
벽소령에서 긴긴밤...잠은 안 오구해서 새벽 하늘 바라보다.
아침은 누룽지탕에 삼겹살...고기 먹고 힘내야한단다.
삼겹살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디 눈물을 머금고 참았다...배 아프다하면 떼놓구 갈까봐.
하산해서 반드시 삼겹살집 가기로 다짐하구...
벽소령을 출발하는디...뒤에서 다급히 부르는 소리
장터목에서 오늘 합류 하기로 한 사람이 벌써...도착했단다
이분은 새벽에 도착하야...여기까지 쉬지않고 날라 온거다....인간두아녀
벽소령 대피소 안녕~~~~잘 쉬고 간다... 잘 먹고 푹 잤으니...모두들 상큼한 출발이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화창한 날씨가 우릴 반겨준다.
첩첩산중에 와 있는 이느낌이.... 참 좋다.
높이 오를수록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에...자꾸만 산에 오르게 되는듯....
선비샘이 말랐다....눈도 많이 왔는디....얼었나??
저기 멀리에 반짝이는게 남해란다.....??
그래서 사량도에서 지리산이 보인다는건가보다...사량도를 안 가봐서...
칠선봉 가기전 전망대...에서 내려다 봤다
저 멀리 천왕봉까지 깨끗하게 보인다...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것 처럼 보여도 키가 젤 크잖여유..
오른쪽으로 굽리굽이 가야할 영신봉...그너머에 삐죽이 고개내민 촛대봉
천왕봉이랑 나랑...ㅋㅋ
봉우리 이름을 잘 몰라서 지도를 봤더니...
아마도... 뒷쪽 뾰족이가 토끼봉이구...옆으로 보이는 쌍둥이가 형제봉인가보다
바다가 보인대서...바쌱~땡겨 봤더니.... 이렇게 멋진 광경이.....
좀 더 높은 영신봉에서는 더 넓은 바다가 보인다
이제 알았어요...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거.
우람한 촛대봉이 눈 앞에 다가오고....저 아래 아늑한 곳에 포근히 자리하고있는 세석 대피소
여름에 왔던 세석 대피소 모습이 생각나서 비교해봤다...
그땐 대피소 예약도 못하구 비박장소도 난민 수용소 같았는디..새벽에 비까지 오구...ㅉㅉ
오늘은 추위랑 싸우면서 부대찌게를 아주 맛있게 먹는다...
기차에서 만난 그 멋진 청년.... 화엄사 부터 시작했는디...천천히 걷는다더니 여기서 또 만났다....안녕~~
촛대봉 부터 내리막은 쌓인 눈이 하나도 안 녹았다
급경사로 좀 위험하다 싶지만.... 내리막인디 잼있지뭐
카메라를 안 꺼내서 사진도 없구...시간도 모르구...우찌 슬슬 꾀가 나는지..
삼산봉??
천왕봉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힘이 난다는거.ㅋㅋ 에게게~~ 한 고개 남았구만.
연하봉 가는길...룰루랄라 콧노래까지 나오구.....
저 사진보며...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란 단어가 왜 떠오르지??
우리의 잠자리...아늑해 보이는 장터목 대피소다.
여기서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다른팀과 합류하야 긴긴 밤을 지새기로....ㅋㅋ
아마도 예전에 울면서 올랐다 대려갔던 중산리가 저기 어디쯤이던가....??
어느덧...장터목에도 어둠이 내려오구...멋진 일몰은?? 밥순이 밥 먹느라 몰랐씨유~
2팀과 반가운 해후....
만나자 마자 밥먹고 합시다!!....오가는 밥정에 쌓이는 우정이라....
취사장 좁은 골목?? 양쪽에 매트 깔고...고개숙이고 겸손한 자세로 만찬을 시작한다
요사진..?? 퍼왔지유...해떨어지자...밥먹느라... 사진 찍을 틈이 있나유...
요렇게 둘쨋날도 저물어가고...
또다시 긴긴 밤을 몸부림치며?? 지새운다...다행이 2팀에서 이쁜 아지메들이 올라와서 수다 떨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