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릿지......산행

별을 따는 소년.....설악산

공주꺼! 2008. 10. 5. 22:50

2008. 10. 2~3. 설악산 선녀봉(별을 따는 소년 길)

설악산 선녀봉에 오르는 길 이름이....."별을 따는 소년" 이다... 누굴 닮았는지 이름도 참 이쁘다.ㅋㅋ

원래는 천화대에서 범봉까지 가기로 했었는디....범칙금 두당 "50만원"이 없어서....;;

좁은 땅덩어리에 있는 산 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나 보다....나 라도 참아야지...

 

깜깜한 새벽 4시 설악동 주차장

단풍이 시작된다고 벌써부터 주차장은 산행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 차들도 만원이다....

안내원이 여기 저기 호루라기 불며 채곡채곡 차 들을 밀어 넣는다

 

까만 하늘에 크고 작은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저렇게 많은 별을 본지가...얼마 만인지 몰려유...

크게 소리 치면 금방이라도 우수수 떨어질꺼...같다

우리가 지금 별따러 가는거 맞죠...??

 

권금성 케이블카 타는곳을 지나서 비룡폭포 방향으로 줄지어 걸어가는디....뒷쪽에서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이길이 천불동 가는길 맞습니까???" 한다

"아닌디유....." 친절한 대장님 길 안내도 해주고...

한 참을 더 가자 또다시 불빛 갯수가  늘어 나더니... "한 편의 시를 위한 길"...가는거 맞냐고 묻는다

"거기는 지났는디유...." 또다시 알려주고.... 바쁘네요.

 

상가도 다 지나고 계곡 따라 철계단도 많이 지나고....좌측으로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

여기가 맞네...하고 다같이  줄을 넘어간다...50만원 읎는디...우쩌...

언덕을 올라서니 길은 다시 계곡쪽으로 내려온다....오잉??

아직 아닌가보다...좀 더 올라가야지....하다가....여기부터  헤매기 시작...

한참을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졸졸흐르는 작은 물 줄기 발견...그 앞에 야영할만큼 널널한 공터도 있구..여기구나...

 

좌측으루...솜다리길정상....고옆이 별을따는 소년길 정상....고 옆에 까만 세로줄이 토왕성폭포...캬~~~

 

아직도 사방은 깜깜하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간다...잠시 휴식...아침부터 먹자...

김밥과 귤등으로 가볍게 먹고 휴식중......많이 먹으면 무겁다구 떼놓구 갈까봐.....참는다.

사계절용 의상 컨셉....쥑인다....  우모복과 소대나시??  나이 순...도 아니고....두분은 동갑이어유...ㅋㅋ

 

다른팀이 왼쪽 물줄기 따라 내려온다...그팀도 별따러 가는디 입구를 찾는 중이란다..

안내문에 따르면 야영장을 지나 오른쪽에 토왕성폭포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에 5미터 폭포가 있고...

좌측으로 작은 물줄기가 흘러내려 합류할때...좌측 물길따라 올라가면 된다구했었다...

설명대로라면 여기가 맞는디...그팀은 한 시간째 입구를 찾는중이란다....;;

깜깜한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거리 감각이 없어졌다

다같이 우왕좌왕 하다가 결론은 좀 더 올라가보기로...했다...입구 찾아 헤매다 보니..................................날 샜네!!

 

토와성폭포가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 그 위용을 자랑 하고...

노적봉(한편의 시를 위한 길...정상) 바로 옆에 까지 왔을 쯔음......왼쪽으로 작은 물줄기가 있고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ㅉ

 

 

  

드디어 시작이다...

앞팀이 7명 이란다 (폭탄 2명)....우리팀 5명씩 두팀(폭탄 나포함 3명) ㅋㅋ인원이 많은 고로 시간이 빠듯할꺼...같단다.

가볍게....몸 풀듯이 한 마디 올라 주시구...

 

두 번째도 좀 약하다 싶어 연등한다..... 

 

 

야...가 누구 라고는 말 못하구......ㅋㅋ   참 나....눈 감고 바위타는  선수???다

 

네마디....5.8 수준으로 다른 사람들이 젤 힘들어 하는곳이다

레이백 자세가 편하다구 하드만.....롱다리는 쫘 악~~~벌려 주시고.

 

이제는 슬슬 내려다 보이는 토왕성 폭포.......

 

다섯마디....오늘의 하이라이트  5.9.

생각보다 덜 어렵다...흔들리거나 부서지는 돌덩이는 있지만 올라갈 만 하다ㅋㅋ

밑에서 대기중에 다른팀 도착....버벅대는 나를 올려다보며  한심하다고 한마디씩  던져 주신다.

"속터져서 못하겠다"는둥..."날 새겠다"는둥.....................이건 아니 잖여...

뜨끔거리는 뒤퉁시를 애써 무시하며 겨우겨우 올라가 확보했드만...

급기야 그팀 선등자가 확보 없이 올라와 내뒤에 선다...어랍쑈....어쩌라구요....자리는 좁구...우리팀 아직 두명이나 남았는디.

볼트는 녹이 슬어 삐걱 거리구....우리팀 두명이 몸을 의지했구...게다가 로프 무게 까지있는디...

 

그 분은 밑에다 소리친다..."줄은 무슨 줄이이여 그냥 올라와~~~~"

 

그래서....설악산 바위 꼭대기에서 쌈 날뻔~~했지유....

그분들 먼져 보내드리는 걸로...좋은 말로 타협했지만....웬지 겁나드라구요...그팀에 안 낀게 다행스럽구...

워낙에 고수 들이라선지....

확보줄 필요없고...웬 만한 바위는 날라 다니시고...급하면 등강기로 올라가시고....정상은 우회하시구....그러더라구요.

 

 

 

 

 

둥근해가 떴습니다♪♪~~~

아침 햇살에 산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고...나무잎들은  황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이 느낌....

그래서 난....산행을 일찍 시작하는게 참~~~좋다

이 동네는 바위는 서 있구....나무 들은 누워서 자란다................................이상한 나라에 왔슈~~~

 

다른팀을 먼져 보내고....그 담부터는 우리끼리 룰루랄라...어기적 거리고 올라 다닌다 

--해가 떠도 우리팀은 음지??에서 논다는거.

 

위험하면 네발로 기고.....엉금엉금 줄지어 기어가고....ㅋㅋ

        

 

토왕성폭포 경사가 심해...겨울에 빙벽할때..... 자칫 잘못하면 계곡까지 미끄러져 원위치로 돌아온다더니....그러꺼 같네요

 

1봉에 올라서 하강....합니다.....

쟈가 지금 속으로 엉엉 울고 있는거...아무도 모르지라.....난 알지롱.ㅋㅋㅋ

고소 공포증...있대서 소리 질르면 "나무젓가락 물리고 박스 테잎...입에다 붙인다" 했더니....

 

우는 모습......보실라유...??

저기가 보긴 쉬워 보여두......위에서 보면 양 옆으로는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낭떠러지여유.....일명 말 바위...라구요.

        

 

요거는 앞에 보이는 솜다리길............저긴 죽어도 못가겠다....넘 심해....무 셔 요.

젤 아래쪽 테라스에 사람들 보이시남유....??

 

그래도 정상까지 올라가는....인간도 아닌?? 분들이 있더라구요....

 

토왕성 폭포를 배경으로 하강.....내 사진은 음쪄......밉다구...아무도 안 찍어줘서리......ㅜㅜ

 

폭포...라는 말이 무색해진 듯.....바닥을 드러낸 토왕성 폭포

 

방금 우리가 지나온 1봉....위쪽 바위가...거북이 옆모습 처럼 보인대서 올렸는디...............그렇게 보이남유??

 

오른쪽  끄트머리 쯔음에서 권금성 모습이 햇살 받고 반짝인다...

남들은 케이블카 타고 올라오구....우리는 엉금엉금 네발로 기어오구.....에고고..

 

노적봉과 멀리 누워있는 울산바위.....가 아니구 달마봉

넓데데한게 울산바위 뒤퉁신줄 알았다는거...울산바위는 노적봉에 가려서 안 뵈유

 

오늘은 여기까지 하구......잘래요.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