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종주.....산행

설악산...대승령...장수대

공주꺼! 2008. 6. 3. 17:49

대승령까지는 6km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

환상적인 바위봉우리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가면...

1500미터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정글느낌......이 좋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고...축축하게 습기가득 머금은 서늘한 기운도 좋고...

여기저기 파헤쳐진 멧돼지들의 흔적과...그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는 이름모를 야생화까지.

 

우리의 변샘...새로장만한 비싸구려 카메라 테스트하느라

여기저기 요상한 자세로 사진찍다보니 배낭에 매달아 놓은 모자가 사라졌단다

커피우유 마실때까진 분명히 있었는디...다시 돌아갈까나....?

할수없지...네파로 모자 사러가야쥐.

그리하야 담 산행에는 단체로 네파모자 쓰기로 잠정적인 합의.

환희님 네파에서 상 줘야돼....모자 홍보 지대루했잖여유

 

나이아가라 폭포....가 이렇게 생겼을까나...??

갑자기 인디아나존스 4편에서.... 세 번 떨어지다..가 생각나네요.ㅋㅋㅋ ----잼있어요 꼭..보세요

 

저 구름들이 놀고 있는 곳은 ....속초 앞바다쯤일까.....??

 

뒤돌아본 귀때기청봉...

비슬산행에서 배운 애추...가 많은거 같다.  --회색으로 보이는 너덜 바위들

둥글둥글한 암괴류 보다는... 경사도가 크고(30도 정도로 가파르고)  각이 진 모습이  꼭 애추...같다

누런 부분은 수해로 흙이 쓸려내려 홈이 파일정도......아프겠다

 

상투골....상투바위가 어디있나....?

 

한계령도 구름폭포에 잠겨가고 있다

 

 

1400봉쯤에서 어설픈 산악인??들을 만났다

넘 힘들어 하며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를 묻는다

자상한 대장님...거리며 시간이며 힘든코스는 없다고 위로하고..... 힘내라는 격려까지 잊지않는다

그냥반들은 7시에 출발했단다....한계령에서.       ---우리도 그때 출발했는디.......서울에서

이제부터라도 속도를 좀 내줘야 해지기 전에 하산 할수있는디....걱정되네요

 

 

 

귀때기청. 1408봉. 1289봉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중..... 

 

1200봉쯤에 오니.... 주변경관도 웬만큼 적응되고...힘도들고...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다

나만 그런가....?? 하고 봤더니 환희도 힘들어한다

이에 대장님...극약처방을 하신다

배낭 깊숙히 꼬불쳐 두었던 아이스크림을 꺼낸다......딸랑 한개

우쩌라구요......입은 네갠디...

그래서..................??  한입씩 나눠먹었지뭐......피터지게????? 쩝!!

 

구름들이 안산 주변으로 몰려가고 있네요

 

아침일찍 나오느라 숙제가 밀렸다고 하자...

독특한 정신세계연구회 회장이시며...심오한 철학의 대가이신 변샘께서 한 말씀.... 내려주신다.

 **밀린숙제 해결법이란?

평소 습관이 중요한 법입니다

첫째.....운기조식 허고...............................에서 지는 뒤집어졌슈.

그 담은 웃느라구 못듣고 넘어갔네~~~~여

 

오호라...안개구름이 점점 우리쪽으로 다가오네요

 

대승령 도착

촉촉히 젖어드는 습기에 겉옷 하나씩 걸쳐주고는 자리를 잡는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안개속의 향연" 

말랑말랑한 쑥---떡을  꿀덕 삼키고...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냉동에 가까운 서울 사이다를 한 모금씩 넘겨주시고...

냉커피 두 모금으로 알딸딸한 정신세계도  추스리고...ㅋㅋㅋ 그렇게 먹고도 3인분이 남았다는거.

 

이제 정말 마지막 장수대까지는.....2.7km남았다네요

하산길은 듬직한 바웃돌들이 우리의 무릎을 압박하시며 굳건히 등산로를 지키고있다

변샘께옵서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걸으시길래....

제자 된 도리로써... 그 연유를 여쭈었드니....손이 시렵댄다.... 진짜루 손끝이 노랗더라구요

손을 움직여라, 비벼라,가슴높이로 들어라,,,,등등 난리를 치는디...

본인은 태평이다.....  손끝으로 피를 보내는 중이니 걱정들 말란다.

우짜쓰까잉~~~이럴땐  인공호흡이 약인디.....

환희가 극구 말리는 바람에 .....참았다.

 

대승폭포...

우리동네선...박연폭포 대신 천지연, 토왕성,그리구 대승폭포...를 3대 폭포라구 한다

과연......그 위용이 대단하네요

지금 모습을 보아하니 장마철이나 한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쬐끔 무서울??수 도 있겠다

전망대 난간에 카메라 올려놓고 단체사진 찍고는...

다같이 폭포 속으로 참선하러 갈려다가 .....걍~~~참는다

 

바쁘다 바뻐....어둡기 전에 내려가야지...

가리봉이 석양에 물들어간다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설악산 서북능선.....

 

해님이 꼴까닥 넘어가고 나서야...장수대도착.

인상좋은 대장님...지나는 차 집어타고 한계령으로 차 가지러 가시고....

우리는 막간을 이용하야  최후의 만찬...을 준비한다.....그리고 먹는다...남김없이.... 그리고.....끝이다. ㅋㅋㅋㅋㅋㅋㅋ

 

환희에게 한마디....

모자만 이쁜줄 알았더니...하는 짓도 이뻐요...흥!!  별꼴이야 증말~~~